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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금 56조 몰린 현대중공업, 따상 성공할까


입력 2021.09.16 11:21 수정 2021.09.16 11:2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따상 시 시총 13조8486억으로

외인 345만주 출회 가능성 주의

“경쟁사와 차별화, 프리미엄 기대”

현대중공업 공모 개요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세계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이 17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가운데 ‘따상’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현대중공업은 20년 만의 국내 조선주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으며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외국기관 물량이 부담 요인이지만 보수적으로 설정한 기업가치와 업황 회복 전망 등에서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다음날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가을 IPO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6만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에 달한다.


만약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까지 주가가 오르는 ‘따상’에 성공할 경우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5만6000원으로 치솟게 된다. 시가총액은 13조8486억원으로 불어난다.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시총 8조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8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40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모인 금액은 56조562억원으로 역대 기업공개(IPO) 사상 6위다. 현대중공업이 1985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선두 업체인만큼 증거금이 몰렸다는 평가다.


상장일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수는 853만8483주로 전체의 9.6%에 불과하다. 거래가 가능한 주식이 많지 않아 ‘품절주’로 분류된다.


기관 물량의 절반 이상인 640만8700주(64.7%)을 가져간 국내 기관 의무확약 비율이 높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국내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은 592만8020주(92.5%)에 달하고 미확약 물량은 48만680주(7.5%)에 그친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이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주를 15일에서 6개월까지 팔지 않고 보유하기로 확약을 거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외국 기관이 보유한 물량 수백만주가 대거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외 기관 물량 349만1300주 중에서 의무확약이 걸린 것은 4만1500주로 1.2%에 불과하다. 상장 직후 가격 수준에 따라서 미확약 물량 344만9800주(98.8%)가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현대중공업의 해외 기관 미확약 물량 비중은 지난달 상장한 카카오뱅크(80.0%)보다 크게 높다.


지난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우,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주가가 급락한 것을 두고 외국 기관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SKIET 상장 첫날 외국인은 200만 주 이상(206만주)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사례를 보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기관 의무확약 비율이 13.4%로 국내(62.2%) 대비 크게 낮았지만 상장 이후 연일 순매수 행진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업계 내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저렴하게 증시에 입성한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 9배에 해당해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1.12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다. 선박 교체사이클과 환경규제 강화의 영향에 힘입어 상장 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업계 1위 기업으로 상장 후 프리미엄 형성을 예상한다”며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선박엔진 등 핵심기자재를 자체적으로 생산 및 판매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된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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