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연체율 0.27%…'코로나 확산'에 전월比 소폭↑

중기·소호 연체율 일제히↑

가계 신용대출도 3bp 상승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변동 추이 ⓒ금융감독원

지난 7월말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가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 7월말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채권 비율은 0.27%로 집계됐다. 전월말 0.25% 대비 0.02%p상승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0.36%보다는 0.09%p 하락했다.

연도별로 7월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의 전월 대비 증가폭 최근 4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년 7월 0.05%p 올랐던 대출채권 연체율은 2019년 7월 0.04%p, 지난해 7월 0.03%p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시행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이자상환 유예 조치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 7월 중 발생한 신규연체액은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6000억원 감소한 5000억원이었다.

국내은행 연체율 세부사항 ⓒ금융감독원

차주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소폭 악화됐다. 지난 7월말 현재 은행권 기업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월 말 0.32% 대비 0.02%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 0.44%보다는 0.09%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7%은 지난 6월 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중소법인 연체율은 올 7월말 0.34%, 0.46%로 전월말 대비 각각 0.03%p, 0.04%p씩 올랐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이 기간 동안 0.18%에서 0.21%로 0.02%p 상승했다.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연체율이 올 7월말 0.33%로 전월말(0.30%) 대비 0.03%p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이에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17%에서 0.18%로 0.01%p 올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1%로 지난 6월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