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2% 통장' 출시 예정
인터넷전문은행이 예·적금 고객 모시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높아진 예·적금 이자율을 앞세워 대출자금과 수신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자는 전략에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 수신잔액은 11조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조6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0조6200억원 대비 83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 영향으로 케이뱅크 고객 수도 645만명으로 한달 새 17만명 늘었다.
하락세를 나타냈던 케이뱅크 수신 규모가 지난달 반등에 성공하면서 11조원대를 돌파한 건 선제적인 예금 금리 인상과 수신 상품 '플러스박스'의 한도 증액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 이틀 뒤 케이뱅크는 시중은행에서 가장 먼저 예금 상품 금리를 올렸다. 케이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4%로 은행권에서 최고 수준이다.
하루만 맡겨도 연 0.5%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상품의 한도를 지난 7월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한 부분도 수신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수신고를 6000억원 가까이 늘렸다. 카뱅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 규모는 27조7586억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581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새 고객 수는 25만명 증가한 1717만명까지 확대됐다.
카뱅은 지난 9일 예·적금 기본금리를 0.3∼0.4%p씩 일괄 인상했다. 특히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1.2%에서 1.5%로 올렸고, 자유적금 금리는 연 1.3%에서 1.6%로 인상했다. 대표상품인 '26주 적금'의 경우 기본금리 0.4%p 인상에 우대금리를 합치면 금리는 최대 연 2.0%까지 올라간다.
다음달 5일 정식 출범할 예정인 토스뱅크가 최근 아무 조건 없이 하루만 맡겨도 연 2%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통장' 출시를 예고하면서인터넷은행 간 수신확대 경쟁은 가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정식 오픈 전 사전신청을 개시한 토스뱅크의 '2% 통장'에는 사흘 만에 50만명이 넘는 고객이 몰리기도 했다. 또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의 금리를 케이뱅크(0.5%), 카카오뱅크(0.8%)보다 높게 책정한 만큼 고객들이 대거 유입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신이 늘어나면 대출을 내줄 수 있는 자원 자체가 늘어난다"며 "토스뱅크 등장으로 인터넷은행 간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