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승 사이클 후반부로”
테이퍼링·공급 병목현상 변수
이원선 트러스톤자산운용 신임 주식운용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4일 “지금은 코로나19 이후 나타나고 있는 경기 상승 사이클 중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CIO는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모든 주식이 다 같이 오르는 초반부와 다를 수밖에 없고 업종별·종목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동안 주가는 이익과 굉장히 밀접하게 움직여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실적은 (코로나19로부터) 정상화되는 시기의 평균적 수준으로 회귀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가가 작년 코로나19부터 이어진 상승 랠리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등 유동성 문제, 코로나19로 비롯된 공급 병목 현상 등도 증시가 넘어야 할 ‘허들’로 꼽았다. 지금까지 이러한 우려 사항들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변동성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CIO는 “다만 긍정적 요인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경제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이 요인이 국내 증시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장기 투자 아이디어로는 친환경산업과 사회적 책임·친환경·투명한 지배구조(ESG)를 제시했다. 특히 트러스톤자산운용은 ESG가운데 거버넌스(G)부분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이 CIO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요 운용 기관 중에 가장 많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경영 차원의 의사결정보다는 주주가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배당 등에 대해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CIO는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으로 토러스증권 재직 당시 국내 첫 여성 리서치센터장이란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지난 2014년부터 트러스톤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지난 1일에는 새로운 CIO로 임명되며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식운용부문 CIO를 교체한 것은 13년 만이다.
이 CIO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향후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