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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美 견제한 中왕이, 내일 방한…문대통령 예방 가능성


입력 2021.09.13 04:30 수정 2021.09.12 18:0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한미 밀착 경계' 메시지 전할 가능성

靑 "예방 여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1월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부터 이틀 간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관계 개선을 위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왕 부장의 문재인 대통령 예방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왕 부장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14~15일 한국을 방문한다. 왕 부장은 15일 정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이어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으로, 지난 4월 중국 푸젠성에서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의 답방 성격이다. 왕 부장은 정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중관계 전반과 최근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외교부는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의 방한 및 문 대통령 예방 가능성이 주목되는 이유는 한미 관계와 관련한 중국 지도부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깜짝 통화'를 하고, 일단 협력해야 한다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지만, 양국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중국은 여전히 한미의 밀착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미국 하원에서 미국의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한국, 일본, 인도, 독일 등으로 확대하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대중 견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왕 부장이 방한을 앞둔 지난 10일 베트남을 방문해 미국에 대한 견제에 함께 하자고 노골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경한 미국 견제 의도를 드러낼 수 있다.


왕 부장은 또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우리 측의 지지를 구하는 한편, 문 대통령의 방중을 직접적으로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왕 부장의 문 대통령 예방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왕 부장이 방한하게 되면 정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양국 간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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