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합의 내용 중 北이 취한 조치들 진행 중"
파이브 아이즈 참여 여부에는 "검토한 바 없어"
北 열병식 가능성엔 "한미 공조 하에 동향 추적"
외교부에 이어 청와대도 7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 원자로를 재가동하더라도 남북 합의 위반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종건 외교부 차관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이 남북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청와대도 같은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안보실과 협의를 해서 다른 추가 답변을 드릴 수 있으면 드리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변 핵시설 재가동이 사실이라면 4·27 판문점 선언이나 9·19 평양공동선언 취지에 위배된다고 보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최 차관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 조치를 거론하며 "4·27 선언이나 9·19 선언의 합의 내용 중에 북한이 가시적으로 취한 조치들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또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한국이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언급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 5개국으로 구성된 기밀정보 동맹체다. 미 하원 군사위는 지난 2일(현지시간) 파이브 아이즈에 한국, 일본, 인도, 독일 포함 여부를 검토하는 내용이 담긴 '2022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처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 차관이 정부를 대표해 말씀한 것으로 우리도 마찬가지 답변"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북한이 정권 수립 73주년인 오는 9일 평양에서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한미 정보 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재건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우리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내부 정세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SBS 8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국가가 파괴됐고 다시 국가를 건설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한국이 도움을 준다면 환영하고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또 한국의 산업개발 경험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아프간 개발에 참여해주길 원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