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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충청 경선 패배 후 전략 긴급 수정하나…일정 일부 취소


입력 2021.09.06 12:48 수정 2021.09.07 00:3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이낙연 캠프, 오전에 긴급회의 개최

충청 첫 개표로 '밴드왜건' 나타날 가능성

전략 수정해 '호남' 승부 띄워야 주장 나와

4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순회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경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주말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중원을 교두보 삼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결선 없이 후보가 확정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이낙연 전 대표 입장에서는 전략을 대폭 수정해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패배의 충격에 휩싸인 이낙연 캠프는 6일 공개 일정 가운데 금융노조 간담회와 MBC 인터뷰를 제외한 나머지 일정의 취소·변경을 공지했다.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하기로 예정됐던 대구·경북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보도자료' 배포로 대체했다. 오후 일정으로 잡혀있던 대한의사협회 간담회도 취소하고, 이어진 국방안보특위 지지선언에도 설훈 선거대책위원장이 대리 참석하기로 변경했다. 아울러 매주 정례적으로 열리던 캠프의 '일요 브리핑'도 순연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금융노조와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경선에 어떻게 임할 것이냐', '친문 권리당원 표심이 생각보다 결집되지 않았다'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다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관련한) 뉴스를 봐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는 오전 내내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전략 논의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캐스팅보트'로 불렸던 충청 지역의 첫 개표 결과로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나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도 "호남 지역 선거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우상호 민주당 의원)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호남은 민주당 내 당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승부처'로 꼽힌다. 전체 당원 70만명 가운데 호남 당원의 숫자만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남 영광' 출생인 이 전 대표는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실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광주·목포·여수 MBC 3사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광주·전남의 성인 남녀 1천606명을 상대로 범진보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34.1%, 이 전 대표는 30.5%로 오차범위 안 접전 양상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아가 '후보 단일화'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예컨대 충청권 경선 투표를 누적 집계한 결과 3위를 기록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하는 경우다. 다만 정세균 전 총리 측은 단일화 명분이 없다며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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