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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합니다”…음원 플랫폼 ‘킬러 콘텐츠’ 된 오디오형 프로그램


입력 2021.09.02 08:30 수정 2021.09.02 08:3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멜론·벅스·플로 등 음원 넘어 오디오 콘텐츠 제작 열기

멜론, 1년여 만에 누적 스트리밍 4000만회 돌파

멜론, 플로, 벅스 등 국내 음원 플랫폼들의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가 ‘킬러 콘텐츠’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활발한 오디오 사업 진출 배경은,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높은 상장성을 바탕으로 한다.


ⓒ멜론, 벅스, 플로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19년 기준 220억 달러(한화 24조7100억원)에 달했던 전 세계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2030년까지 753억 달러(84조5천8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 역시 2024년까지 9610만 달러(1080억원)(통계 자료 사이트 스태티스타 제공)까지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음원 콘텐츠 시장의 종류 자체도 다양하지만,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 건 범위를 확대한 음원 플랫폼 사들의 성장 속도다. 단순히 음악을 재생하는 서비스를 넘어 팟캐스트, 라디오, 오디오북 등 오디오 콘텐츠 관련 생태계 전반을 아우른다.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단연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이다. 멜론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멜론 스테이션’을 론칭한 이후 지난 7월까지 누적 스트리밍 4000만회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20개의 프로그램이 총 650여회의 방송을 진행한 가운데, 누적 스트리밍 횟수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 TOP5는 ▲인기 키즈 캐릭터인 DJ 뽀로로가 인기 동요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뽀로로의 뽈륨을 높여요’ ▲박선영 아나운서가 영화음악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영화& 박선영입니다’ ▲빅히트뮤직 소속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BIGHIT MUSIC RECORD’ ▲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의 일상과 그 속에 담긴 음악에 대한 이야기 ‘오늘음악’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SMing’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멜론 스테이션은 인디부터 아이돌, 해외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이용자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과 니즈를 고려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내한공연이 사라진 현재, 해외 뮤직 프로그램 ‘POPCAST’를 통해 글로벌 유명 뮤지션을 직접 만나고 신곡 제작 뒷이야기, 뮤지션의 근황 등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주목을 받고 있다.


멜론 관계자는 “멜론 스테이션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및 화제의 셀럽 출연과 3300만 회원이 이용하는 국내 최고 뮤직플랫폼을 통한 선곡을 통해 높은 호응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음악팬들의 니즈를 200% 충족시키는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들을 선보임과 동시에 인기 프로그램은 동영상 콘텐츠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멜론보다 먼저 오디오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건 벅스다. 벅스는 팟캐스트 형태의 방송 채널 ‘뮤직캐스트’로 이용자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2016년 ‘악필남’(樂筆男, 음악을 글로 쓰는 남자)으로 시작해 꾸준히 이용자들을 늘리면서 현재는 채널을 30개까지 확장했다. ‘뮤직캐스트’는 일반 팟캐스트와 달리 방송에서 소개된 음악을 곧바로 청취할 수 있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들을 수 있도록 방송을 트랙 별 음원으로 나눠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벅스 콘텐츠팀 김봉환 팀장은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작년 같은 경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면서 “다만 유저들이 음원 플랫폼에서 기대하는 건 단순히 ‘음악’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은 시기와 무관하다. 유저들은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성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벅스는 지난 5년여간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어 오면서 꾸준한 수요를 확인했다. 실시간 라디오와는 달리 자유로운 시간, 음악과 멘트를 분리해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를 소비한다”면서 “수요가 확인된 만큼 벅스는 물론, 다른 음원 콘텐츠 관련 플랫폼들의 미래 유저를 잡기 위한 시도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후발 주자로 올해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 플로는 음악 사업 확대를 위해 3년간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연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플로는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 오디오 라이브 플랫폼 ‘스푼’과 콘텐츠 협력을 시작했다. 음원 플랫폼인 플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를 자체 발굴하거나, 협력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수급하기 위함이다.


드림어스컴퍼니 스튜디오플로 안제헌 팀장은 “플로는 기존 오디오 시장에는 없던 새로운 고객(MZ세대)을 오디오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거기에 맞는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발굴해나가고 있다”면서 “기존 팟캐스트에서 시도하기 힘들었던 음악과 결합한 오디오 콘텐츠를 강화하고, 루시드폴의 ‘사운드 제주’와 같은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도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고객, 새로운 크리에이터, 새로운 포맷을 중심으로 한 기존 오디오 시장과의 다른 접근으로 플로 오디오 콘텐츠를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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