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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은행 부실채권비율 0.54%…'역대 최저치' 경신


입력 2021.08.31 12:00 수정 2021.08.31 11:4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대출만기·이자상환 유예 기저효과"

부실채권 신규 발생액 및 정리액 변동 추이 ⓒ금융감독원

국내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저 수준의 부실채권비율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출만기와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연장되면서 나타난 착시효과에 불과한 만큼, 상환이 정상화될 경우 연체율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0.54%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해선 0.08%p, 전년 동월 0.71%보단 0.17%p 떨어진 수치다.


올 상반기 부실채권 규모는 12조2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말 대비 11.5%(1조6000억원) 감소했다. 차주별로는 기업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이 10조5000억원으로 86.0%의 비중을 차지했다. 가계부실채권이 1조60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신용카드부실채권은 100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부실을 대비하기 위해 적립한 돈을 의미하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올 2분기말 155.1%를 기록했다. 전 분기말 137.3% 대비 17.7%p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1.2%보단 33.8%p 급증한 규모다.


올 2분기 은행권에서 신규로 발생 부실채권은 2조6000억원이다. 전 분기 2조5000억원보단 2000억원 늘었지만 전년 동기 3조6000억원에 비해선 9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기업여신에서 발생한 신규부실액은 전 분기 대비 2000억원 늘어난 2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여신 신규부실규모는 전 분기와 유사한 5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정리한 부실채권은 4조2000억원이었다. 직전 분기 2조7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4조5000억원에 비해선 3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도 일제히 하락했다. 올 상반기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6%로 전분기말 0.89% 대비 0.13%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이 0.18%p 하락한 1.00%를, 중소기업여신은 0.10%p 떨어진 0.65%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3%로 전 분기말 대비 0.04%p 줄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도 0.18%로 전 분기말 대비 0.02%p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0.15%→0.13%)과 기타 신용대출(0.30%→0.28%)의 부실채권비율이 일제히 개선된 영향이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83%로 전 분기말 0.97% 대비 0.14%p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만기와 이자상환 유예 프로그램이 세 번이나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돼 부실채권비율이 낮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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