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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재경, ‘열정’으로 완성한 ‘악마판사’


입력 2021.08.29 12:01 수정 2021.08.29 12:0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어느덧 데뷔 12년 차가 된 김재경이지만 열정만큼은 신인 때 그대로다. 오디션이 있으면 PPT를 직접 만들며 캐릭터를 분석하고, 출연이 결정되면 생활 패턴까지 바꾸며 캐릭터에 몰입한다. 김재경은 늘 치열한 노력으로 목표를 하나하나 이뤄가는 중이다.


ⓒ나무엑터스

김재경은 최근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tvN 드라마 ‘악마판사’로 시청자들을 만났었다. 판타지와 법정물의 만남이라는 ‘악마판사’의 새로운 도전이 김재경에게 만족감을 느끼게 했다.


“읽었던 책 중에 ‘멋진 신세계’라는 책이 있다. 비현실적이면서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가 있었다. ‘악마판사’도 상상을 해보면 될 것만 같은 이야기를 다뤘다. 뇌를 자극하는 작품이었고, 판사 출신 작가님이 쓰신 작품이니, 법정물을 도전하게 된다면 그분과 하는 것보다 더 큰 영광이 있을까 싶었다.”


판사라는 캐릭터도 김재경에게는 새로웠다. 가상의 공간이 배경이고, 진주가 스타 판사를 꿈꾸는 야망 가득한 인물인 만큼, 기존의 판사와는 다른 이미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재경은 오디션 단계에서부터 진주의 성격에 맞는 의상 PPT를 준비하며 디테일을 잡아갔다.


“오디션 준비 단계부터 캐릭터가 입을 것 같은 옷을 가지고 PPT를 만들었다. 진주라면 어떤 옷을 입고, 이런 기분일 때는 어떤 의상을 입을지를 상상한 것이다. 이후 작품을 하기로 결정이 되고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해 디테일하게 결정을 했다. 이번에는 진주가 선화를 돕기 전과 후가 스타일이 달라진다. 시범재판부로 돌아왔을 때도 살짝 다르다. 심경 변화가 잘 표현될 수 있게 옷이 도움이 되길 바랐다.”


출연이 결정된 이후부터는 판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각종 법정물을 섭렵한 것을 시작으로 실제 판사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면 철저하게 작품을 준비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판사라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더라. 마침 같은 헬스장에 변호사 님이 다니고 계셨고, 이 고민을 토로했었다. 그분이 멋진 판사님을 소개를 해주셨다. 나이 지긋하신 판사님과 또래 판사님을 모시고 왔다. 실제 판사들은 어떤 삶을 사는지를 물어봤다. 성과는 어떻게 내고, 부장 판사와의 관계는 어떤지 열심히 물어봤다.”


ⓒ나무엑터스

준비 단계는 물론, 촬영 과정 역시도 김재경에게는 배움의 연속이었다. 특히 ‘악마판사’에서는 함께 법정씬을 채운 배우 지성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그가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과 몰입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한층 넓어졌다.


“지성 선배님과 극 중에서 항상 함께 붙어있었다. 장면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경험이 많으셔서 그런지 생각의 폭이 넓고, 큰 그림을 보시더라. 이후 몇 화까지도 내다보면서 대사를 생각하셨다. 대본을 연구하고, 대하는 대선배님을 가까이서 봤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현장이었다.”


솔직, 당당함이 매력인 오진주를 성공적으로 소화한 김재경이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에너제틱하고, 밝은 매력의 캐릭터도 좋지만, 이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픈 욕심도 생긴 것이다.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역할을 했지만 그럼에도 내가 해 온 역할들을 보면 인간 김재경의 모습이 반영된 캐스팅이 많았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씩씩하거나 유쾌한 역할들이 많았다. 틀을 만들고 싶지 않아 고민이 컸다. 인간 김재경에게서 보이는 이미지가 아니라, 또 어떤 생각과 모습이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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