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유 있는 윤활유 인기…정유사, 하반기도 '풀가동'


입력 2021.08.30 06:00 수정 2021.08.27 17:3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꾸준한 수요로 제품 마진 늘어…윤활유 제품 강세 이어질 듯

정유사, 전기차용 윤활유 속속 출시…하반기 마진 확보 총력

GS칼텍스는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Kixx EV(킥스 이브이)를 2021년 6월 런칭했다.ⓒGS칼텍스

코로나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정유사들이 판매가 부진한 석유제품 대신 수요가 탄탄한 윤활유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정유 사업 회복이 더뎌지면서 하반기에도 윤활기유(윤활유 원료)와 같은 비(非)정유 부문이 전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정유사들은 친환경차를 겨냥한 윤활유 제품을 출시해 마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7월 윤활유 국내 소비량은 447만6000 배럴(bbl)로 전년 동기 대비 70.7% 급증했다. 수출량은 1132만3000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4% 늘었다. 수출 단가는 12만6840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보다 66.4% 뛰었다.


이 기간 석유제품인 휘발유(가솔린), 경유(디젤)의 국내 소비량 증가율(1.9%, 2.5%)이 한 자릿수 대인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수치다.


완제품 형태의 윤활유는 자동차용 엔진오일이나 산업현장 기계들에 주로 쓰인다. 기초 원료는 윤활기유로, 국내에선 SK루브리컨츠,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쉘베이스오일 등이 생산한다.


SK루브리컨츠는 상용차 및 산업용 윤활유에 주로 사용되는 그룹2를 비롯해 자동차용 윤활유에 활용되는 그룹 3·3+를 생산하고 있다. 하루 평균 생산량은 4만8500배럴이다. GS칼텍스 역시 여수 공장에서 하루 평균 2만6500배럴의 윤활기유(베이스오일)를 생산한다.


최근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가 전세계적으로 강화되면서 고품질 자동차용 윤활유 수요가 늘고 있고, 터빈오일과 같은 산업용 윤활유에 대한 요구 수준도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윤활유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정유사들은 윤활유 수요 강세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아시아 기준, 윤활기유(LBO) 판매가격에서 원료인 고유황유(HSFO)을 뺀 윤활기유 제품 마진은 지난해 3월 배럴당 40.3달러에서 올해 1분기 62.5달러로 오른 뒤 2분기엔 81.9달러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의 윤활기유 150N 마진은 올해 1분기 t당 252달러에서 2분기 269달러로 늘었고, 500N의 경우 475달러에서 693달러로 급등했다. 다른 정유사들 윤활기유 사업에서 역시 높은 수익을 거뒀다.


특히 올 상반기 윤활기유는 글로벌 공급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거나 정기보수를 단행하며 전체적으로 공급이 줄어든 반면 수요는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마진이 크게 늘었다. 정유사들은 윤활기유 '풀가동' 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윤활기유 설비 가동률을 1분기 98.2%에서 2분기 101.0%로 상향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역시 상반기 윤활유·기유 가동률을 100%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쉘베이스석유의 상반기 가동률은 107.84%에 달했다.


올 하반기 역시 고품질 윤활기유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돼 정유사들 실적의 상당 부분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은 친환경 차량 수요에 발맞춰 전기차 전용 윤활유 제품을 출시, 하반기 수익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용 윤활유와는 달리 전기·전자 부품과의 접촉이 많아 전기·전자 부품에 대한 부식방지, 에너지 손실 최소화, 출력저하 방지 등 차별화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에 정유사들은 글로벌 첨가제 제조사들과 긴밀히 협업하는 방식으로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초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등에 최적화된 4종의 윤활유 개발을 완료한 에쓰오일은 연내 전기차용 윤활유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하이브리드용 '현대엑스티어' 윤활유를 올해 안으로 출시한다. GS칼텍스는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Kixx EV(킥스 이브이)를 지난 6월 런칭한 바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