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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한국 이송 아프간인, 탈레반과 연관성 없어"


입력 2021.08.26 14:30 수정 2021.08.26 14:3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391명 중 영유아가 100여명"

"정부 결정시 추가 이송 가능"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5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퍼허큘리스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공군/뉴시스

391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할 예정인 가운데 군 당국은 해당 인원과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과의 연관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만기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나라로 데려올 인원들을 선발할 때 우리 외교부에서 굉장히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보안심사를 철저히 했고 전부 다 아는 사람들이었다"며 "평상시에 관리가 다 돼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모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증된 사람들로 선발했기에 선발된 인원들이 그럴(탈레반과 연계돼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제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아프간인을 추가로 데려올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군 입장에서는 정부가 결정하면 당연히 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현재 계획돼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입국자 상당수가 5세 이하 영유아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사례가 인도주의적 측면에 이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입국하는 아프간 현지인들은 그동안 우리나라를 많이 도와줬던 사람들로 대사관이나 한국 병원, 직업훈련원 등에서 근무했다"며 "76가족이 들어오는데 영유아가 100여명 된다"고 밝혔다.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CCTCombat Control Team)가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의 어린 자녀들을 수송기 탑승 전에 보살피고 있다. ⓒ공군/뉴시스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CCTCombat Control Team)가 25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 자녀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공군/뉴시스
급박하게 결정된 군 수송기 투입
"태극기 흔드는 모습에 뭉클"


당초 정부는 이달 초부터 특별공로자에 대한 국내 민항기 수송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이 급박해짐에 따라 군 수송기 투입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지난 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 이후 현지 여건이 급격히 악화됐다. 탈레반 보복을 우려한 현지인들은 아프간 탈출을 위해 공항으로 모여들었고, 탈레반은 검문소를 설치하며 공항으로 향하는 길을 차단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특별공로자들이 집결지로 모이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김 실장은 "카불 공항 안팎에 2만여명의 인원들이 혼잡하게 있어 공항 게이트로는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작전 첫날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 인원이 (391명 중) 26명 밖에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을 많이 했다"며 "호주도 50명 밖에 못 싣고 나갔고 독일도 7명 싣고 나갔다는 말이 있었다. 벨기에는 한 명도 싣고 나가지도 못했고, 네덜란드 군용기가 접근도 안 됐던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도저히 이렇게는 안 된다는 판단으로 '신의 한 수'가 나왔다"며 "공항 인근에 저명한 지역으로 재집결지를 선정했다. 그곳에 버스를 대기시키고 있다가 (입국 희망자가) 모이면 버스로 (공항까지) 이동했다"고 말했다.


현지 우리 대사관이 특별공로자들과 평소 연락망을 잘 갖추고 있어 누락자 없이 이송 계획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공항에 다다르기 위해선 탈레반 검문소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김 실장은 "(버스가) 탈레반 기지 검문소를 통과해야 하는데 미군의 승인이 없으면 (통과가) 안 된다"며 "미군이 승인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철수해도 좋다는 일부 약정이 있기 때문에 미군의 도움을 받아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의 모습 ⓒ신화/뉴시스

그는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며 "300여명이 기지 안으로 들어온다고 했을 때 정말 기쁘고 '이번 작전은 참 잘했구나' 생각했다. 작전명을 기적, '미라클'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기적이 일어나는구나' 하며 다들 기뻐했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지에서 보내온 실시간 사진이나 영상들을 봤다"며 "현지에 있는 아프간인들이 모여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5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송기에 탑승해 태극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공군/연합뉴스
378명 탑승한 군 수송기
오늘 오후 인천 도착


한편 외교부는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가족이 탑승한 군 수송기 1대가 오늘 오후 3시 53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수송기는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인 KC-330으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기 중이었던 전체 입국 대상 391명 중 378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3가족으로 구성된 나머지 13명은 현재 이슬라마바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조만간 또 다른 군 수송기인 C-130J를 타고 한국에 입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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