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12.3%, CP·단기사채 6.8%↓
카카오뱅크 등 IPO(기업공개) 대어(大魚)가 상장하면서 지난달 기업들이 발행한 주식 규모가 전월 대비 73% 급증했다. 반면, 회사채와 단기사채 등 채권 발행규모는 줄어들면서 주식 중심의 자금조달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국내 기업들의 주식·회사채 발행액은 21조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576억원 감소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주식 발행액은 전월 2조3403억원보다 73.3%(1조7151억원) 급증한 4조554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발행 건수는 17건으로 전월보다 1건 늘었다. 주식 발행액을 급증한 건 지난달에만 7건에 달하는 IPO가 진행돼서다. 지난달에 실시된 IPO는 3조2083억원(7건)으로 전월 1195억원(5건) 대비 2584.8%(3조888억원) 폭증했다.
지난달에 IPO를 진행한 회사는 코스피에서는 ▲카카오뱅크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두 곳이고, 코스닥 에서는 ▲오비고 ▲큐라클 ▲맥스트 ▲에브리봇 ▲한화플러스제2호기업인수목적 등이다. 특히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와 에스디바이오센서(5176억원) 등 대규모 IPO가 진행되면서 주식 발행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반면, 유상증자 규모는 줄었다. 지난달 국내 상장사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금액은 8471억원(10건)으로 전월 2조2208억원(11건)에 비해 6.19%(1조3737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유상증자를 진행한 회사는 한화시스템(1조1167억원), 하이브(4456억원) 등이다.
회사채 시장은 위축됐다. 올해 7월말 회사채 발행규모는 총 16조9660억원으로 전월 19조3387억원 대비 12.3%(2조3727억원) 줄었다. 회사별로 국민은행이 1조42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외 ▲우리은행(8000억원) ▲현대카드(7300억원) ▲신한은행(5800억원) ▲우리금융캐피탈(5400억원) 등 금융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이었다.
채권 종류별로는 일반회사채가 4조8230억원(62건)으로 전월 4조4480억원(47건) 대비 8.4%(375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발행된 회사채 잔액은 611조34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607조8259억원 대비 0.6%(3조5214억원) 늘어난 수치다. 자금용도·만기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의 발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로 만기 1년 초과∼5년 이하인 중기채는 지난달에만 4조4010억원이 발행됐지만, 5년을 초과하는 장기채 발행액은 3900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신용등급 비우량물 발행이 활발해지면서 우량물 비중이 올 6월 70.5%에서 지난달 44.7%로 25.8%p 축소됐다.
전체 지난달 금융채는 11조4050억원(190건)으로 전월 13조475억원(232건) 대비 12.6%(1조6425억원) 감소했다. 세부적으론 금융지주채 발행액은 7870억원(7건)으로 전월 4000억원(4건) 대비 3870억원 96.8% 증가했다. 하지만 ▲은행채 3조7600억원(15.6%↓) ▲기타금융채 6조8580억원(16.3%↓) ▲ABS 7380억원(60.0%↓) 등은 발행실적이 전월 대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지난달 총 136조8950억원으로 전월 146조9414억원) 대비 6.8%(10조464억원) 줄었다. CP는 지난달 32조6944억원이 발행돼 전월 33조1051억원 대비 1.2%(4108억원) 줄었다. 7월말 CP 잔액은 212조8632억원으로 전월 0.4% 늘었다. 단기사채는 지난달 104조2006억원으로 전월 113조8363억원 대비 8.5%(9조6357억원) 감소했다. 단기사채 잔액은 58조7273억원으로 전월 56조225억원) 대비 4.8%(2조7048억원)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