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챙길 기력조차 없고 저혈압, 영양실조…공무원들, 입원치료·가족찾기 도움
열흘 넘게 아무것도 먹지 못해 생명이 위태롭던 50대 독거 남성을 서울 양천구 신정3동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발견해 겨우 살렸다.
구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신정3동 주민센터 복지담당 공무원이 취약계층 국민지원금 지급 관련 계좌 확인을 위해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수상히 여긴 공무원은 계속 통화를 시도하다 연결에 성공했지만 A씨가 매우 위급함 상황임을 직감했다.
주민센터 돌봄매니저와 방문간호사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고 폭염 속에 뼈만 앙상한 모습으로 현관에 주저앉아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극심한 당뇨와 알코올중독을 앓는 환자였던 A씨는 끼니를 챙길 기력조차 없어 열흘 넘게 식사하지 못한 상태였고, 저혈압과 영양실조까지 겹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A씨는 특히, 가족과는 알코올중독 문제로 사이가 나빠져 연이 끊긴 지 오래였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도 아니어서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된 상황이었다.
주민센터 공무원들은 보호자가 없는 A씨의 입원 절차를 직접 진행해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오랜 세월 왕래가 없던 A씨의 가족을 찾아내 관계회복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