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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순현금만 94조...반등 기다리는 개미군단


입력 2021.08.22 06:00 수정 2021.08.20 18:5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외인 11거래일째 7조 팔아치워

개인 방어에도 7만2천원 ‘털썩’

현금성자산 111조...“M&A 기대”

삼성전자 투자자별 거래실적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7만2000원대로 추락하면서 500만 소액주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업황 둔화 우려 속 외국인이 11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삼성전자가 막대한 현금을 쌓아올린 가운데 향후 대규모 투자가 주가 상승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75조2016억원이다. 이 중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32조5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우 순매수 금액(4조7989억원)까지 합산하면 전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개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 3억9969만 주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총 주식(59억6978만 주)의 6.7%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6%대였던 개인의 삼성전자 지분율도 역대 최대인 13%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억4954만 주, 1억6156만 주를 순매도했다.


특히 이달 5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 7조2518억원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개인이 7조2469억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방어했지만 12%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 디램(DRAM) 가격 하락 우려와 외국계 투자은행의 매도 리포트 등 악재가 겹치며 외국인 매도 공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0.55%(400원) 내린 7만2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2000원대를 기록한 건 작년 12월22일(7만2300원)이후 처음이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주가에 불이 붙을 만한 이벤트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따라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진행될 수 있다는 시선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자동차 부품 기업인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에 나서지 않았다. 총수 부재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투자 재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회사가 M&A에 나설 여력도 충분하다.


올해 2분기 말 현재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111조1022억원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만 94조370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현금성 자산(113조3955억원)과 순현금(96조7100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도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쌓아온 순현금을 바탕으로 3년 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관련 투자가 아닌 인공지능(AI), 5G, 전장 등 다른 사업 영역도 거론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접어들며 특수관계인 및 모든 주주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높은 순현금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위한 영업과 인오가닉(Inorganic) 성장(M&A) 전략이 도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이후 고객사들의 디램 재고 정상화와 함께 디램 가격의 상승 폭이 연말 이후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 2분기부터 클라우드 부문의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오랜 기간 약세를 보였던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수요도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고객사 재고로 인해 주가의 기간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3분기를 지나면서 고객들의 디램 재고가 정상화되고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 중”이라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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