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호잉, 연일 결정적 타격으로 팀 선두 질주에 기여
자신감 넘치는 호잉과 달리 보어 여전히 헤매 '9삼진'
극적인 동점타를 터뜨린 제러드 호잉(32·KT위즈)은 활기차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KT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1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를 추가한 것은 아니지만 위기에서 벗어나 3연승의 상승세를 지키며 2위 LG와의 게임차(1.5)도 유지했다.
8회까지 3-5 끌려가던 KT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천금 같은 기회에서 황재균-강백호가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어려운 상황에서 KT를 구한 것은 새 외국인 타자 호잉이다. 7회까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4번타자’ 호잉은 LG 마무리 고우석을 공략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5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중견수 홍창기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오는 사이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2사 후 2루까지 내달린 호잉은 배정대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벼랑 끝에서 팀을 구하며 ‘복덩이’ 역할을 했다. 안타 하나로 팀을 구한 호잉은 “정말 의미 있는 2루타”라고 자평하면서 “몸 상태가 정말 좋다. 기대해달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호잉은 KT 입단 후 여러 타순을 소화하다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날 LG전까지 2경기 연속 4번 타자로 출장했다. 타율은 6경기 2할대 초반에 그치고 있지만, 질 좋은 타구가 많았다.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삼성과의 3연전에서 2경기 연속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경기에서는 이적 후 첫 홈런으로 결승점을 안겼고, 15일에도 외야 뜬공으로 결승 타점을 추가했다. 수비와 주루는 물론 타격에서도 빠르게 적응한 호잉은 이날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고 결정적 순간에서 또 안타를 뽑았다.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던 첫 시즌처럼 ‘복덩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호잉이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던 LG의 새 외국인타자 저스틴 보어(33)는 아직 헤매고 있다. 적응기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선두 탈환을 노리는 LG에서는 보어의 활약이 시급하다.
지난 6월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방출하고 데려온 보어는 6경기 타율 0.125(24타수 3안타)에 머물러있다. 득점권에서는 전혀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데뷔전에서 3삼진을 당했던 보어는 지난 11일 SSG전에서 KBO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해 출발하는 듯했지만, 몸쪽 높은 공에 헛방망이를 돌리며 무려 9개의 삼진을 당했다.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한 보어는 이날 경기에서도 3회초 병살타를 쳤고, 삼진도 하나 당했다. 4회말에는 호잉의 1루수 땅볼 타구를 놓치는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렀다. 자신감을 잃은 듯한 모습마저 보였다. 9회말 찬스에서 극적인 동점타를 뽑은 호잉을 보다보니 더 답답해 보이는 보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