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메종키츠네·비이커·구호 등 움직임 활발
신세계인터도 출시…"급변하는 유행·고객 니즈 즉각 대응"
패션업계의 신상품 출시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봄여름(SS), 가을겨울(FW) 단위로 6개월마다 신제품을 내던 것을 월 단위 출시로 바꾸는 등 작은 규모로 자주 발표하는 ‘캡슐 컬렉션’이 늘고 있어서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패션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골프 캡슐 컬렉션을 처음 출시했다.
캡슐 컬렉션은 SS, FW 등 연 2회로 선보이던 기존 컬렉션과 달리 제품 종류를 줄여 작은 단위로 자주 발표하는 것을 말한다.
구호의 골프 캡슐 컬렉션은 모던한 디자인에 기능성을 더한 아우터, 티셔츠, 니트, 팬츠, 스커트, 모자, 가방 등 의류·액서서리 총 28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구호 관계자는 “오버핏을 적용한 하프 집업 후디, 에어 저지 소재의 필드 스커트 등 일부 스타일은 이미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리오더에 들어갔을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호가 지난 2월 선보인 투마일웨어 캡슐 컬렉션도 아우터를 비롯해 맨투맨, 후드 디테일의 티셔츠, 니트 풀오버 상품을 중심으로 많이 팔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컨템포러리 멀티숍 비이커도 가수 악동뮤지션(악뮤)과 손잡고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악뮤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를 콘셉트로 브랜드 로고 등 다양한 타이포를 활용한 티셔츠, 반바지, 에코백 등으로 구성됐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 시즌 필수 아이템에 타이포 프린팅을 디자인적 포인트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메종키츠네 또한 지난달 초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브랜드 캐릭터인 여우와 브라운을 디자인적 포인트로 활용한 의류·액세서리 및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지난달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을 통해 캡슐 컬렉션을 특별 제작했다.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은 뉴욕을 대표하는 젊은 아티스트 커티스 쿨릭과 협업해 제작한 브랜드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중시한다.
이 컬렉션의 모든 제품은 다른 상품을 제작하고 남은 자투리 원단을 재활용해 제작됐으며, 티셔츠에는 환경을 생각한다는 의미를 담아 초록색의 러브(Love) 글자와 하트, 지구 모양을 디자인 요소로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는 이유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고객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캡슐 컬렉션은 주로 유명 아티스트나 인기 캐릭터 등과 협업해 한정판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또 다른 매력을 심을 수 있다.
여기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오프라인 중심의 쇼핑 채널이 온라인으로 재편되면서 유행과 고객 반응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기 위한 점도 패션업계의 신상품 출시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메인 상품 외에 새로운 컨셉을 보여주는 소규모의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며 "최신 유행을 반영하거나 특정 아티스트 또는 타 브랜드와의 협업 등을 통한 캡슐 컬렉션을 구성해 고객들에게 신선함과 다양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