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탈삼진 뽑아내는데 어려움 겪어
삼진 개수 줄어들었을 때 평균자책점도 치솟아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이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지면서 우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류현진이 지난 15일(한국시간)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6.1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찰리 몬토요 감독의 투수 교체를 놓고 많은 말들이 나왔다. 류현진은 7회 주자 1, 3루 상황에서 투수 교체에 의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에이스급 투수라면 대량 실점이나 부상이 아니라면 이닝 전체를 맡기는 것이 일반적. 따라서 몬토요 감독의 투수 교체가 섣불렀고, 교체 투입된 트레버 리차즈가 3점 홈런 허용하면서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이 7회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을 뻔했고 볼넷도 허용했다. 내 생각에 류현진은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투구 수도 90개 가까이 됐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날 류현진의 공은 평소 위력적인 것과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이다. 직구의 평균 구속은 80마일 후반대로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제구가 예리하지 않다 보니 코너워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특히 삼진 개수가 뚝 떨어진 것은 의심해볼 만하다. 류현진은 시애틀 타자들과 6.1이닝 동안 23차례 마주해 탈삼진을 고작 3개 뺏어오는데 그쳤다.
탈삼진 여부는 류현진의 성적과 직결된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940.1이닝을 소화하며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8.1에 이른 투수다. LA 다저스에서의 6년(8.1개)과 토론토 이적 후(8.0개)에도 이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30대 중반 나이에 이른 이번 시즌에는 7.2개의 9이닝당 탈삼진 개수를 기록하며 하향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월별로 따졌을 경우 기복도 심하다. 류현진은 2점대 월간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4월과 5월, 7월 모두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7개가 넘었다. 하지만 부진이 찾아왔던 6월(4.88 ERA)에는 고작 4.0개, 그리고 이번 8월에도 6.4개로 탈삼진을 뽑아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닌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와 예리한 각을 앞세운 변화구로 타자들을 상대해왔다.
이렇다 보니 삼진이 나오지 않는 날에는 투구 내용도 좋지 않으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탈삼진 개수의 하락이 올 시즌 체인지업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상관이 있는지 살펴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