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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사랑하는 손흥민, 사랑했던 케인 ‘엇갈린 희비’


입력 2021.08.17 00:01 수정 2021.08.16 22:5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토트넘과 재계약 응한 손흥민, 개막전 결승골 등 맹활약

맨시티 이적 원한 케인, 팬 분노 유발하고 개막전 명단 제외

손흥민이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 AP=뉴시스

‘영혼의 단짝’으로 불리며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희비가 엇갈렸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후반 9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7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토트넘은 시작부터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라는 쉽지 않은 상대와 마주했다.


특히 토트넘은 이적설에 휩싸이고 있는 주포 해리 케인이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완전한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강호 맨시티를 상대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 23골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지만 토트넘이 무관에 그치고, 리그서도 7위에 머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하자 이적을 원했다.


특히 우승 트로피가 간절했던 케인은 강호 맨시티로의 이적을 희망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적상황이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고, 프리시즌 팀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의 리그 개막전 상대가 맨시티였고, 출전 여부로 관심을 끌었지만 케인은 끝내 명단서 제외됐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이 빠졌지만 토트넘에는 ‘맨시티 킬러’ 손흥민이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맨시티를 상대로 통산 6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케인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해리 케인. ⓒ AP=뉴시스

루카스 모우라, 스티븐 베르바인과 삼각편대를 이룬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킥 능력을 과시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고, 후반 9분 귀중한 결승골까지 성공시키며 이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은 6만여 관중을 열광시켰다.


지난 시즌 리그서 17골(10도움) 포함 공식전 22골(17도움)로 커리어 하이를 보낸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이 유력해 보였지만 재계약에 동의하며 토트넘에 남았다.


2025년까지 토트넘에 머물게 된 손흥민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싫어서 재계약을 했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케인도 2011년 프로 데뷔 후 네 차례 임대 기간을 제외하고 줄곧 토트넘에서 뛰어온 레전드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득점왕을 무려 3번이나 차지한 케인은 그간 많은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팀에 남았다. 그 역시도 토트넘에 대한 애정은 어느 누구 못지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데뷔한 지 10년이 다 돼 가는 동안 우승컵 하나 없는 상황은 그에게 번번이 좌절감을 안겼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원하던 이적은 무산되는 분위기고, 개막전에서도 손흥민이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우며 그동안 쌓아왔던 존재감마저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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