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서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득점 장면과 유사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거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침몰시키는 데 앞장섰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후반 9분 리그 1호골이자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의 역습 과정에서 오른쪽 측면에 자리한 손흥민에게 공이 전달됐다. 공을 받자마자 그는 상대 수비 네이선 아케를 앞에 두고 과감한 1대1을 시도했고, 슈팅 각도가 나오자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에데르송 골키퍼 앞에서 한 차례 바운드 된 뒤 맨시티 골문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른 바 ‘손흥민존’이라 불리는 양쪽 모서리 지역은 말 그대로 걸리면 골로 직결되는 지점이다.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존으로 제대로 걸리면 어김없이 골로 연결된다.
특히 맨시티전 득점 장면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전 골 장면과 흡사했다. 당시 손흥민은 한국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 시간 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당시 이 골은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고의 골’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맨시티전에서 슈팅이 원 바운드 된 뒤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만 제외하면 3년 전 멕시코전을 떠올릴 만큼 비슷한 득점이 나왔다.
물론 ‘손흥민존’은 운이 아닌 엄청난 노력에 따른 결과다. 양발을 잘 쓰는 손흥민이 어느 발로 슈팅 할지 상대 수비수들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고, 노력으로 만들어진 발목 힘이 공의 궤적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월드컵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종종 리그에서도 ‘손흥민존’을 통해 자주 득점포를 가동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토트넘이 필요로 할 때 팀을 위해 그곳에 있었다”며 “골은 전형적인 손흥민다운 장면에서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영국 현지에서도 어느 정도 ‘손흥민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