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복싱 경기와 선수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재일동포이자 야구 원로인 장훈이 결국 사과했다.
지난 13일 산케이 신문, NHK 등에 따르면 TBS는 전날 장훈이 한 여자 복싱에 대한 발언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야구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장훈은 지난 8일 TBS 계열인 ‘선데이 모닝’에서 도쿄올림픽 여자 복싱 페더급 금메달리스트인 이리에 세나(入江聖奈) 선수에 대해 “여성도 주먹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구나”, “결혼 전 아가씨가 얼굴을 서로 때리는, 이런 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구나” 등의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일본복싱연맹의 우치다 사다노부( 田貞信) 회장은 10일 ‘선데이 모닝’에 항의문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12일 일본복싱연맹은 TBS로부터 사과문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사과문에는 해당 프로그램 프로듀서의 이름을 밝히며 “‘여성 및 복싱 경기를 멸시했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다. 본래라면 방송 내에서 대응해야 했다. 불쾌감을 느낀 관계자,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장훈도 사과문에서 “이리에 선수의 쾌거를 기리며 복싱을 하는 여성이 늘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설명이 불충분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일본복싱연맹은 “항의문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파악한 후 신속하고 진지하게 대응해줬다”며 “앞으로도 각 미디어와 협력해 복싱 경기와 선수들의 매력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장훈은 재일교포로서 1959년 도에이 플라이어즈에 입단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롯데 오리온즈 등을 거쳐 1981년 은퇴한 야구선수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한 3000안타, 500홈런, 300도루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