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주년 광복절에 유해봉환 행사…문대통령 부부 참석
16~17일 온·오프라인 국민추모제…18일 대전현충원 안장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의 주역인 여천 홍범도 장군이 순국 7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제76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홍 장군 유해 봉환식에 참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 대표 자격으로 배우 조진웅 씨를 카자흐스탄에 특사로 파견했다. 조씨는 '대장 김창수' '암살' 등 영화에서 김구 선생과 독립군의 역할을 소화한 바 있다.
특사단은 크즐오르다에 위치한 홍 장군 묘역에서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 및 고려인협회와 함께 추모 및 제례로 유해를 정중히 모신 후 15일 오전 대한민국 군 특별수송기(KC-330)로 이를 본국으로 봉송했다.
홍 장군 유해를 태운 특별수송기는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이날 오후 7시30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청와대는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전투기종을 모두 투입해 1921년 연해주 이주 후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2019년 4월, 한국-카자흐스탄 정상회담 시 문 대통령이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홍 장군 유해 봉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봉오동 전투 100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추모를 마친 유해는 국가보훈처 차장,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경찰의 호위 하에 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한다. 정부는 홍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16일, 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국민추모제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