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 목표 8조6000억원…2023년까지 연 8조 수주 시장 유지 전망
화력발전 수주 줄어도…가스터빈·풍력·원전사업 수주 증가 예상
두산중공업이 신성장 사업 분야 수주 비중을 늘리며 향후 2년간 연 8조원 수주 시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수주 금액은 5조5000억원으로, 올해 수주 목표는 전년 대비 약 56% 상승한 8조6000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의 4대 성장사업은 가스터빈, 해상풍력, 수소, 차세대 원전 등이다. 2025년까지 이들 사업 비중을 60% 이상 늘린다는 목표 하에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 상반기 2조3202억원을 수주해 올해 목표치의 약 27%를 채웠다. 상반기 다소 더딘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수주 목표치를 빠르게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수주가 유력시 되는 프로젝트는 약 3조6000억원이며, 해마다 발생하는 서비스 및 기자재 사업 수주는 약 2조1000억원이다. 계약을 체결한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도 연내 수주 인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채울 경우 수주 목표 달성은 가능해진다.
올해 뿐만 아니라 두산중공업은 내년과 내후년에도 연간 8조원 내외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이 발표한 두산중공업 기업설명회(NDR) 자료에 따르면, 화력발전소 수주는 줄어들겠지만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분야의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발전소 24개가 신규로 나올 것으로 전망하며, 이 중 15개 이상을 수주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국책과제를 통해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공장 설치를 끝냈다. 하반기부터는 김포 열병합발전소 운영을 통해 테스트에 돌입한다.
두산중공업 측은 “현재 시점 기준으로 가스터빈이 석탄화력 대비 수익성이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자체생산 가능, 서비스 사업 참여 등으로 마진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풍력 사업의 내년 수주 목표도 올해의 두 배 규모인 9000억원 이상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6월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에 5.5MW 해상풍력발전기 모델을 처음 공급할 예정이다. 제주한림해상풍력 총 규모는 100MW로, 5.5MW가 17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부와 공동개발하는 8MW 모델이 완성되면 전남 신안 해상풍력단지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개발 중인 8MW 모델은 외국기술 기반 12MW 모델이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8MW 모델이 국내 풍향과 지형 조건을 고려한 가장 적합한 형태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두산중공업의 2025년 풍력사업 수주 목표치는 1조5000억원이다.
원전 분야에서는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SMR(소형모듈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두산중공업은 SMR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뉴스케일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기압기 등을 하나의 모듈로 일체화한 원전이다. 전기 출력이 300MWe(메가와트일렉트릭) 이하인 소형 원전으로 기후온난화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의 주요 대안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두산중공업 측은 “현재 28개 업체가 SMR을 개발중”이라며 “원전 주기기 분야에서 당사만큼 트랙레코드와 가격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없기 때문에 6~7개 업체가 기자재 공급 관련해 컨택 중이며,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기업설명회 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 완료 후 수주 잔고만으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등 연간 8조원 내외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신사업들의 가시적 성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