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좌장 영입으로 진용 갖춰
'당대표 패싱' 논란 직격하며 차별화
文정부 향해 날선 비판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9일 총괄본부장을 영입하는 등 캠프 진용을 갖추고, 첫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당대표 패싱' 논란과 관련 "당 대표의 권위가 훼손돼선 안 된다"며 "저 역시 당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 당의 모든 역량이 결집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당내에서 우리 당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저는 우리 당이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 당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서 정권 교체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며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코로나 백신접종률이 15%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K방역을 앞세워 홍보에만 힘을 썼던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무슨 일을 했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립외교원장으로 내정된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에 대해선 "국립외교원장으로 내정되신 분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안 해도 된다. 하더라도 그 자세한 내용은 북한에 알려야 한다고 한다"며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 국민들의 우려를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다 씻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캠프 전체를 아우르는 좌장 역할을 하는 총괄본부장에는 법무법인 율촌의 창업자인 우창록 명예회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이 직접 영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우 명예회장은 "최 전 원장처럼 훌륭한 분을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세우기 위해 출발하는 이 조직에 총괄본부장이라는 엄중한 직책을 맡게 돼 부담스럽고 영광스럽다"며 "최선을 다해 우리의 꿈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캠프 기획총괄본부장에는 경남 3선의 조해진 의원을, 전략 총괄본부장에는 마찬가지로 경남 3선의 박대출 의원을 선임한 바 있다. 부산 지역 초선인 박수영 의원과 김미애 의원은 각각 정책총괄본부장과 여성가족복지총괄본부장에 선임됐다.
외교정책총괄본부장에는 조태용 의원, 교육문화총괄본부장에는 정경희 의원, 미래기술산업일자리총괄본부장에는 조명희 의원, 장애인정책총괄본부장에는 이종성 의원, 보건의료총괄본부장에는 서정숙 의원이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