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외식·라이프 등 일부 오프라인 매장서 결제
사용처 확대로 락인효과 기대…일각선 캐시카우 역할 관측도
티몬이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티몬캐시’의 사용처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하며 페이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소비 패러다임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사용처를 넓혀 ‘락인(Lock-in)’ 효과뿐 아니라 빅데이터를 확보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플랫폼 업체와 정면 승부를 벌여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보다는 일종의 캐시카우(현금 확보 수입원)로 키우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달 28일부터 티몬캐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오픈했다.
티몬캐시는 10만원·20만원·30만원·50만원 등의 단위로 사전에 금액을 충전해 티몬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포인트 결제 수단이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티몬캐시로 간편결제할 수 있는 곳은 뚜레쥬르, 굽네치킨, 이디야커피, 제일제면소, 메가박스, N서울타워, 블랙야크 등 총 26개다.
티몬은 제휴 오프라인 매장을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다.
티몬이 티몬캐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선 이유는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결제가 빠르게 늘면서 간편결제 시장도 덩달아 급성장 중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20년 12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작년에는 간편결제 이용액이 하루 평균 4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6% 늘어났다.
쿠팡(쿠페이), 신세계(SSG페이), 롯데(엘페이), 이베이코리아(스마일페이), 11번가(SK페이) 등 유통업체뿐 아니라 네이버(네이버페이), 카카오(카카오페이) 등 정보기술(IT) 플랫폼 업체들도 페이 경쟁에 합류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늘어난 사용처로 락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편의성과 각종 혜택 등으로 고객을 계속 붙잡으며 기존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확보된 빅데이터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도 있다.
고객이 기업의 자체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구매 이력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개개인에 맞는 상품 기획 및 프로모션을 전개할 수 있고, 멤버십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락인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캐시카우로 만들기 위해 페이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이 캐시를 많이 충전하면 할수록 유동화할 수 있는 현금이 많아지는 셈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일부 매장으로 사용처를 늘린다고 해서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