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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면 메달' 김연경 라스트 댄스, 브라질 삼바 리듬 깨나


입력 2021.08.06 11:40 수정 2021.08.06 11:4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도쿄올림픽] 9일 브라질과 준결승 격돌...승리 시 은메달 확보

객관적 전력상 열세...김연경 비롯한 선수들 하나로 뭉쳐 있어 기대

져도 동메달결정전 남아..부담 없이 집중력 유지하면 이변도 가능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 뉴시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결승행 티켓을 놓고 강호 브라질과 한판 승부를 가진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오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막을 올리는 ‘2020 도쿄올림픽’ 4강에서 브라질(세계랭킹 2위)과 격돌한다. 브라질을 이기면 한국 배구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확보, 미국-세르비아전 승자와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2012 런던올림픽 이래 9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세계랭킹 11위)이 브라질을 넘는 것은 쉽지 않다. 기술과 힘, 높이 등 객관적인 전력상 모든 것이 열세다.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도 셧아웃 패했다.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브라질에 0-3 완패했다. 김연경이 12점으로 분투했지만, 페르난다 호드리게스(17점)-가브리엘라 브라가(14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인 브라질을 넘지 못했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18승45패로 절대 열세다.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브라질을 놓고 라바리니 감독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 중 “공수 밸런스가 잡혀있는 팀이다.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바라니 감독은 현재 브라질 대표팀 선수 중 5명을 직접 가르친 경력이 있다. 밀리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냉정하게 말해 한국 여자배구의 현실적 목표는 금메달은 아니다. 설령 지더라도 끝이 아니기에 브라질이라는 거함 앞에서 즐거운 상상도 해볼 수 있다. 라바리니 감독 체제에서 브라질을 꺾은 적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 2019년 일본에서 열린 FIVB 주최 월드컵에서 3-1 승리했다. 김형실 감독(현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지휘했던 2021 런던올림픽에서도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3-0으로 누르고 4강까지 진출한 추억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절실함으로 뭉친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원했던 원팀이다. 한일전 5세트에서도 드러났듯, 선수들은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팀을 믿고 끝까지 집중한다. 올림픽에서 여자배구대표팀이 명경기를 잇따라 연출하는 이유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 뉴시스

그런 분위기로 이끈 핵심은 역시 ‘배구 여제’ 김연경이다. 누구 못지않게 올림픽 메달이 간절한 김연경은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꿈꾸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코트에서 공격은 물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디그-리시브에도 적극 가담해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다. 6경기 출전해 115점(득점 2위)을 올린 김연경은 다른 탑 공격수들과 달리 디그-리시브 등 수비 부문에서도 탑10에 진입했다.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고도 2012 런던올림픽에서 MVP로 선정됐던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은 마지막 올림픽이라 더 간절하다. 메달 하나는 꼭 따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고액 연봉을 받으며 유럽 무대에서도 맹활약한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이룰 것을 대부분 이뤘지만 올림픽 메달이 없다. 마지막 기회인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은 간절함을 담아 몸을 던지고 있다.


절박함과 간절함을 품고 라스트 댄스를 꿈꾸는 김연경이 브라질 삼바 배구의 리듬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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