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성 행장 혁신 통했다…케이뱅크, 출범 후 첫 흑자

2분기 당기순이익 39억

1년 새 이자이익 3.8배↑

케이뱅크가 2017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소재 케이뱅크 본사 전경(왼쪽)과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오른쪽)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4년여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2월 취임한 서호성 행장의 혁신경영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잠정 당기순이익이 39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감안하면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 규모인 449억원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요인으로는 외형 성장이 꼽힌다. 올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 고객은 619만명으로 집계됐다. 6개월 동안 400만명의 고객이 늘어난 규모이며, 전년 동기 증가폭을 26배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수신과 여신잔액은 각각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씩 급증했다. 실제로 지난 6월말 기준 수신과 여신잔액은 각각 11조2900억원, 5조900억원을 기록했다. 7월말 현재 케이뱅크의 고객 수 628만명이다. 수신과 여신잔액은 각각 10조6200억원, 5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객 수와 자산 증가를 기반으로 이자와 비이자이익 모두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 올 상반기 케이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3.8배 증가한 709억원의 순이자이익을 시현했다.

100% 비대면의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을 앞세운 아파트담보대출이 일별 가입 제한에도 불구하고 출시 10개월만에 누적 취급액이 7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출 자산이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중저신용자(KCB 평점 기준 820점 이하) 대출 비중을 상반기 목표치 이상으로 달성한 부분도 이자이익 상승을 견인에 일조했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가상자산 거래소 입출금 계좌 서비스 이용 증가와 2금융권 연계대출 활성화에 힘입어 85억원을 기록했다. 52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37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안정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6월말 현재 연체율은 0.37%로 집계됐다. 괄목할만한 여신 성장과 함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영향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출상품 판매 중단에 따라 2.36%까지 치솟았던 것과 상반되는 흐름이다.

BIS 총자본비율은 2분기말 10.9%를 기록했다. 지난달 1조2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완료 효과를 감안하면, 현재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대폭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외형 성장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KT그룹과의 시너지 강화는 물론 CSS 고도화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 기반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