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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 펼치던 與, 윤석열 입당에 '전략 수정' 불가피


입력 2021.08.02 03:00 수정 2021.08.01 17:51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예상보다 빨랐던 윤석열의 국민의힘 입당

먼저 경선 치르던 민주당에도 '영향' 미칠듯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전격 입당을 계기로 내년 대선은 여야 간의 '1대1' 양자대결이 확실시됐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외에 있을 때는 '다자대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웠으나, 이날 입당을 계기로 이같은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됐다는 평가다.


나아가 국민의힘보다 먼저 대선 경선을 치르던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에도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다.


여야 양자대결 대선…'결집' '원팀' 강화


그간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사생결단' '이전투구' 양상을 보였다. 건설적인 정책과 비전 경쟁은 사라지고, 17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등 퇴행적·자해적이라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왔다.


그러나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계기로 민주당 경선 과정의 네거티브는 다소 잦아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 대선이 양자대결로 치러진다면 여야 간의 '49대51'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진보와 보수 지지층이 서로 결집하고, 민주당 내에서도 본선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정도의 지나친 과열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원팀 기조는 적어도 지금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초박빙' 선거로는 2012년 18대 대선이 꼽힌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는 각각 51.55%, 48.02%를 득표했다.


각 캠프에서도 수위 조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캠프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싸우다 보면 한쪽만 다치는 게 아니다. 멱살을 잡히면 단추라도 뜯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며 경선 과정에서의 내상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과잉 대응이나 네거티브 공세를 먼저 할 생각은 없다"며 "주말이 지나면 소강상태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네거티브가 심하면 경선이 끝나더라도 지지자들이 좀처럼 승복하지 못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앙금이 남지 않도록 후보들이 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1일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권 재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지나친 과열 경쟁으로 팀 전체 전력에 손실이 오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도 "경선의 컨벤션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전체적으로도 민주당 파이가 커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민주당 "불확실성 해소됐다" 반색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가 왜 정치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검찰총장 시절 자신이 지금 입당한 그 당이 창출한 박근혜 대통령과 주변 세력을 국정농단 세력으로 구속하고 수사했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더 좋아졌다. 국민들이 보기에도 (구도가) 간명해졌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민주당은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의 변수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었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한 달간 무소속으로 있으면서의 한계를 인정한 셈"이라며 "강성 보수층을 향한 메시지를 주로 이야기하고 철학을 드러내지 못했는데, 결국 중도층 확장 전략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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