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경기선행지수 13개월째 상승
4차 대유행 반영 안 된 결과
6월 전(全)산업 생산이 반도체와 금융·보험 등을 중심으로 1.6% 증가하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과 소비도 모두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전이라 7월 지표에서는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9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 지수는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폭 역시 지난 2월(2.0%) 이후 가장 크다.
전 산업생산은 올해 1월 0.5% 감소했지만 2월(2.0%)과 3월(0.9%) 두 달 연속 올랐다. 4월에는 1.3% 줄었다가 5월(0.0%) 보합에 이어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통계청은 “서비스업과 광공업생산이 모두 증가하며 전산업 생산이 호조를 보였고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 개선됐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5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주요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경기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 등에서 8.9% 줄었지만 반도체(8.6%)와 자동차(6.4%) 등에서 늘어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4개월 만의 오름세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각각 25.5%, 23.5%씩 늘어 생산을 11.9% 끌어올렸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6% 늘었다. 수도·하수·폐기물(-1.3%)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3.2%), 도소매(1.6%) 등에서 늘어난 영향이다.
통계청은 “은행 대출과 주식 등 금융상품거래 등의 증가로 금융과 보험이 늘고 의복과 신발·가방 등 판매가 늘어 생활용품도매업과 기타전문소매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준내구재(5.8%), 비내구재(1.0%) 판매 호조로 전월보다 1.4% 늘며 오름세로 전환했다. 5월 판매감소 기저효과와 프로모션 등으로 하절기 의료 판매가 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에 따른 의약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2%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만 전월(-2.9%)보다는 감소 폭이 축소된 모습이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3.3% 늘었지만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에서 1.5%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건설기성액과 내수출하지수 등은 줄었지만 비농림어업취업자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은 늘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경제심리지수와 코스피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0.3p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이번 달에는 주요 지표 대부분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다만 최근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4차 확산의 충격이 경제적 측면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가 쉽지는 않다”면서 “지난해 초 1차 확산 이후 모든 경제주체가 적응하려 노력해온 시간과 경함이 있기에 부정적 영향이 이전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