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1인 시위 현장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청와대 앞에서 진행한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들은 현장을 찾아 한목소리로 힘을 보탰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유구무언은 문 대통령의 유일한 위기 탈출 매뉴얼인가"라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선거 공정성을 해치는, 민주주의 본령을 유린하고 파괴한 중대범죄"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관련 판결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문 대통령의 그림자' '가족 같은 사람'에 비유하며 "몰래 대선 여론 조작을 벌였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시위 현장을 찾아 "선거는 민주주의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중대한 불법으로 대법원 최종 확정 판결이 난 이상 (문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국가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들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정부 정통성에도 국민이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는 정 의원 주장은 너무도 당연한 말씀이고 저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崔 "사과 안하면 같은 일 벌어질 수도"
安 "금메달 유력 선수, 도핑해도 되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날 정 의원을 만난 뒤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최 전 원장은 "대의민주주의 근간인 선거 제도를 흔드는 여론 조작은 절대 안 된다"며 "대통령께서 분명한 입장·유감 표명과 사과를 안 하신다면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적극적인 책임 유무를 떠나서 그 부분을 분명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정 의원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로 문재인 대통령 묵언수행 8일째"라며 "문 대통령은 김경수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 확률이 높았다 해도 금메달을 딴 선수조차 도핑이 발각되면 금메달이 박탈된다"며 "올림픽 금메달이 유력한 선수가 도핑을 해도 괜찮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은 아마도 최악의 디지털 부정선거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몸통을 밝혀야 한다. 김경수 윗선에 누가 그 문제를 알고 지시했는지, 추가 수사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