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 '목 졸리는 영상' 근거로 학폭 의혹 제기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고등학생의 학교 폭력 피해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가해자로 분류된 동급생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광주 한 고교 재학생 3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3명은 지난달 29일 광산구 어등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급우 A군을 장기간 때리고 괴롭히며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경찰은 2차 피해 등을 우려해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까지 A군에 대한 학교폭력 가해자로 입건된 동급생은 총 11명이다.
앞서 A군은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19분께 광산구 어등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이 숨지기 직전 남긴 편지에는 학업 성적에 대한 고민, 가족과 친구 등에게 남기는 말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편지 말미에는 A군이 학교폭력을 당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지난해 교실에서 기절 직전까지 목이 졸리는 A군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 사망 전 남긴 편지 등을 근거로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유가족 신고를 접수해 A군 사망 배경에 학교폭력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