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2822억…전년比 27%↑
경영 환경 악화에 선제적 대응 '주효'
삼성카드가 올해 들어서도 실적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경영환경 악화를 예견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김대환 사장의 내실 경영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8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380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2.0% 증가했다. 영업수익도 4.8% 늘어난 1조761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린 배경에는 김 사장의 발 빠른 대응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이다. 장기카드대출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등 주요 수익원이 위축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체력을 다져 두겠다는 포석이다.
당장 이번 달부터 24%에서 20%로 인하된 법정 최고금리는 카드사들의 실적에 최대 악재로 꼽힌다. 이로 인해 카드론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을 앞두고 카드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수료율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2년 간 13차례 걸쳐 인하됐다. 특히 2018년 우대가맹점 적용 범위를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늘리면서 전체 가맹점의 84%였던 우대 가맹점이 97%까지 확대됐다.
이런 위기감 속에서 김 사장의 내실 경영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계속되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3월 삼성생명 출신인 김 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한 삼성카드의 선택이 주효하는 모습이다.
김 사장이 영입되기 직전인 2019년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어들며 역성장을 면치 못하던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988억원으로 1년 새 15.9%나 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김 대표의 시선은 이제 혁신 성장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소비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하며 데이터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종을 넘나드는 다양한 이종 산업의 결합이 카드업계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