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출 성수기 대응…임시선박 외 자동차운반선까지 동원
치솟는 운임에 물류바우처·운송비 20% 지원 대책 마련
해운업계 전통적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 대응해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물류난 해소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선복량 확보를 위해 국적선사의 임시선박을 매달 최소 6척 이상 투입할 예정이다. 대형중량화물 등은 물류유통업체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을 동원해 선적한다.
치솟는 해운 운임에 대해서는 정부가 수출기업의 비용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MM과 고려해운 등은 이달 9척의 임시선박을 미주항로에 투입한다. 국적선사들이 동원할 수 있는 최대 규모다. HMM은 지난해 8월부터 월평균 1~2회 임시선박을 투입해왔지만, 물류난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8~9월에도 각각 월 최소 6척의 선박을 증편할 예정이다.
특히 미주 서안으로 가는 임시선박에 대해 매회 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중소기업 화물용으로 배정한다. 동남아 항로에 대해서는 국적선사 공동운항을 통해 여유 선박을 확보하고, 임시선박 추가 투입도 추진한다.
산업 및 발전설비·전동차 등 대형중량화물은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을 이용해 운송한다.
지난 21일 한국무역협회와 협약을 맺은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수출기업 고충 절감을 위해 내년 초까지 대형중량화물 기업들이 자동차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화물은 컨테이너와 같은 용기에 적재되지 않고 개별 품목으로 바퀴가 달린 특수장비를 통해 선적된다.
이 같은 조치는 해운업계 최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물동량 증가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3분기에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와 12월 크리스마스 등을 준비하는 미국과 유럽 항로의 물동량이 급증한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은 ‘KMI 주간해운시장 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미주 항로의 수요 강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미 서부 LA, 롱비치항의 올해 처리실적은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할로윈, 개학 등으로 연말까지 소비지출이 이어져 컨테이너 수요 강세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해상운임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23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4100를 기록하며 11주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SCFI는 해상 운임을 가늠하는 지표다.
이에 정부는 이달 초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해 올해 운임지원 예산 규모를 121억원에서 263억원으로 늘려 물류 바우처(쿠폰)를 신설한다. 운송비, 보험료 등 국제운송이나 통관, 입출고, 보관 등 현지 물류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국적선사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중소기업에는 운송비의 20%를 지원한다.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물류전문기업(3자 물류)을 전년 대비 초과 이용한 화주에 초과금액의 3%를 세액공제 하는 ‘제3자 물류비 세액공제 제도’도 부활시킬 예정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통상적으로 3분기에는 글로벌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관계부처, 국적선사와 협력해 수출물류 지원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