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7개월 만에 주재…"조금 더 인내해 달라" 당부
"비수도권도 내일부터 3단계 상향…총력 체제 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세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2주 연장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어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고개 숙였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확산세를 하루속히 차단하고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다시 2주 연장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건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7개월 만이며,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주간의 고강도 조치에 의해 확산을 진정시키진 못했지만 확진자의 급증세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며 "국민들께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지난 2주간 적극 협조해 주신 것처럼 조금 더 인내하며, 지금의 고비를 빠르게 넘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비수도권의 확산세"라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오는 26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함께 휴가지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35%를 넘어서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강력하고 촘촘한 방역망 구축을 위해 협조하고 결단해 주신 지자체장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하여 전국적 차원에서 범국가 총력체제로 대응해야 하겠다"며 "이중삼중으로 휴가지와 다중이용시설 등 감염 위험지역과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방역수칙 위반을 엄중하게 단속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방역 조치가 연장되고 강화됨에 따라 소상공인들과 자영업하시는 분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면서 "국회의 협조로 어제 새벽에 통과된 추경안을 신속하게 집행하여 조금이라도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도 이 상황을 하루빨리 진정시키고 생업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