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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반도체 수급난 극복·EV 생산 확대로 3Q 호실적 잇는다(종합)


입력 2021.07.22 16:37 수정 2021.07.22 17:4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반도체 수급 확보 총력…3분기 생산 확대로 2분기 생산차질 만회"

"아이오닉 5 생산 확대…제네시스 JW, 아이오닉 6도 차질 없이 론칭"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현대자동차가 3분기도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를 극복하고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한편, 아이오닉5 등 전기차 생산을 늘려 호실적을 이어갈 방침이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코로나 기저효과에 따른 판매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고, 1분기에 이어 6%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면서 “반도체 수급 차질 등 대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산업수요 개선에 따른 판매증가와 인센티브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 IFRS 연결 기준 ▲판매 103만1349대 ▲매출액 30조3261억원(자동차 24조6742억원, 금융 및 기타 5조6518억원) ▲영업이익1조8860억원 ▲경상이익 2조5020억원 ▲당기순이익 1조9826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는 46.5% 늘었고 매출은 38.7%, 영업이익은 219.5%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3분기 반도체 수급 차질이 계속되는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비우호적인 환율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전년도의 낮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가 증가하겠지만, 지난 분기부터 지속돼온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해 판매에 다소 차질이 예상된다”면서 “이미 5월과 6월 생산차질 여파로 해외 현지 재고가 감소하며 3분기 판매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도 분명히 있는 상황”이라며 “팔라듐, 로듐, 백금, 알루미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라 대책을 마련중이지만,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서 부사장은 또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여러 국가들의 산업수요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더뎌 변동성이 많은 하반기가 예상된다”면서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경쟁력 확보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급 안정 위해 연간발주 추진…2022년 물량까지 발주 완료


현대차는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극복에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서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수급 이슈가 장기화되고 있고, 2분기에 가장 심각했다”면서 “우리는 생산차종 전환, 사양 변경, 휴무일 변경 등 생산계획을 수시로 조정하며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글로벌 공장 가동 중단이 일부 발생했으나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수급상황은 3분기부터 점차 나아지겠지만 일부 반도체는 공급부족이 지속돼 4분기나 돼서야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반도체 추가물량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 연간 발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실제 올해와 내년 물량에 대해 연간 발주를 완료했다고 서 부장은 설명했다.


또, 중장기적 부품공급 이슈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대체소자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주요 반도체 업체와 파트너십 등으로 안정적 수급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공장의 경우 공급 리스크 차단을 위해 부품 현지화율 높이고 권역별, 품목별 특성에 맞는 재고비축 기준을 수립해 최대 재고를 비축한다는 방침이다.


서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 안정화를 통해 하반기 생산증대로 상반기의 생산차질을 만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오닉 5 주행장면. ⓒ현대자동차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도 늘리고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전용 전기차 JW와 내년 아이오닉 6 출시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아이오닉 5는 국내외 시장에서 뜨거운 호응 받으며 향후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면서 “2분기말 기준 국내 누적 계약대수가 약 4만대로 연간 목표였던 2만7000대를 이미 초과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5은 2분기 한국과 유럽에서 1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6월말 기준 미출고 물량도 3만대에 달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하반기에는 부품 개선으로 생산량을 늘려 판매를 확대해 미출고 물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구 전무는 “1분기에 공급사에서 조달하는 구동모터 수급 이슈로 생산이 계획 대비 지연됐고, 판매량이 계약대수를 하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생산을 정상화하고 3분기부터 판매량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기작인 아이오닉 6 생산계획도 밝혔다. 그는 “향후 출시될 전기차 생산능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아산공장 내 라인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 출시될 아이오닉 6는 아산공장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추가적 전기차 생산 변경에 대해서는 “확정된바 없다”고 했다.


미국 전기차 세제정책 변화로 현지 전기차 생산 판매 불가피 …양산 시점 등 검토


구 전무는 “한국과 북미, 중국, 유럽 등 4대 권역을 중심으로 전용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해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50만대 이상을 팔아 8% 이상을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권역별 최적화된 판매전략을 도입하고, 수익성과 물량공급 안정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미국 시장에서도 아이오닉 5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 구축도 추진한다.


김태성 현대차 글로벌판매사업부장(상무)은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아이오닉 5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친환경차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며 “현지 전기차 양산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친환경차 관련 정책이 강화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이어가면서 전기차 현지 생산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지난달 발의된 법안에 따르면 2025년까지는 미국산과 해외산 전기차의 세제혜택 차이가 2500달러 수준이지만, 2026년 이후에는 미국산에만 세제혜택을 부여해 해외산과 차이가 1만2500달러까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현지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 양산시점, 생산규모, 투입 시점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안전성 확보와 안정적 공급을 위한 노력도 진행한다.


구자용 전무는 “기존 사용하는 배터리의 안전성 확보 위한 배터리 자체 기술 강화 노력과 함께 기술개발 다원화로 시장과 차급별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의 자체 개발에 나서는 한편, 최근 발표된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같은 다양한 업체와 전략적 제휴, 투자 등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여러 배터리 업체들과의 제휴 및 JV(합작사) 설립 추진을 통해 배터리 소싱 다변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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