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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첫 동시 중간 배당 초읽기...2Q 실적 호조


입력 2021.07.20 11:04 수정 2021.07.20 12:0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4대금융 순익 합계 3조8187억원

NIM개선세...은행 이자수익 견인

첫 동시 배당 전망...최대 성향 26%

4대금융지주 순이익 실적 및 전망 (각 사 공시, 에프앤가이드)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2분기에도 전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예고하면서 사상 첫 동시 중간배당이 유력한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날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22일 KB금융과 하나금융, 27일 신한금융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4대금융지주는 금리상승기 진입에 따른 수익성 개선, 비은행 계열사들도 실적 향상으로 분기 기준 ‘사상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양호한 성적표에 힘입어 사상 첫 4대금융 동시 중간 배당 실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3조8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3조9680억원)보다 낮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번에도 리딩금융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KB와 신한금융은 2분기 연속 ‘1조클럼’이 유력하다. 전망치는 KB금융이 우세하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분기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지주에 오른 바 있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1조 1823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은 1조1118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같은기간 24% 늘어난 수준이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나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추가 비용 등으로 전분기보다 순이익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기간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23.9% 늘어난 8618억원이다. 우리금융은 206.4% 급증한 66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실적도 사상최대치로 전망됨에 따라 2019년 지주 출범 이래 처음으로 컨퍼런스콜도 진행한다. 정부의 지분 매각 시점이 임박함에 따라 개인과 외국인 등 투자자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적기로 판단한 듯하다.


1분기에는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가 금융지주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면 2분기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수익이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꾸준히 증가하고,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수익을 좌우하는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NIM은 1.43%로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말(1.38%)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 2분기에는 0.02~0.04%p 더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손충당금 적립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예년보다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2분기에만 538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라임자산운용 등 부실 펀드 보상까지 겹치면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충당금 규모를 기록했다.


4대금융지주는 2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중간배당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22일 실적 확정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결정한다. 앞서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주주명부 폐쇄 결정으로 중간배당을 예고한 바 있다. 신한지주도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분기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KB금융은 윤종구 회장이 중간배당 시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4대금융지주의 사상 첫 동시 중간배당이 유력한 상황이다.


단 금융지주가 그동안 제시해 온 ‘배당성향 30%’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배당성향 20% 이내 제한 조치를 해제했으나,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한만큼 배당 수준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4차 유행중인 만큼 금융권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배당성향을 가져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자본관리 권고안이 종료되면서 배당성향 상향이 예상되지만 신중한 결정 권고 등을 감안하면 은행 배당성향은 26%를 상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간배당 실시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명시한만큼 4대금융지주사 모두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예상 중간배당 규모는 KB금융 800~900원, 신한지주 400원, 우리금융 150원, 하나금융 700~800원으로 추정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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