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미군에 백신 지원 요청했어야"
김태호 "K방역 부끄런 민낯 드러나"
하태경 "나라다운 나라 어디 갔느냐"
청해부대 장병들의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현실화한 가운데, 범야권 대권주자들은 지난 4월 이미 해군 함정에서 코로나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는데도 아무런 사전 대응을 하지 못한 국군통수권자 문재인 대통령의 무능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외교통' 4선 중진 박진 의원은 19일 "청해부대 장병들의 코로나 집단감염 소식에 울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이 올해 2월에 출항해 파병 전 예방접종이 불가했다지만, 아덴만 현지에서 합동작전을 펼치고 있는 동맹군 미군과의 협조를 통해 장병들에 대한 백신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오스트리아에서 북한에 백신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칠 각오로 근무하는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이 먼저냐, 아니면 우리에게 핵을 겨누고 있는 북한 백신지원이 먼저냐"고 포문을 열었다.
역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3선 김태호 의원은 "청해부대 승조원 301명 중 247명, 전체의 82%가 코로나에 감염됐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겉만 요란한 K방역의 부끄러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익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파병된 장병들도 지켜주지 못했다"며 "국민은 나라를 지키는데 나라가 국민을 못 지켜줘서야 되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일찌감치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3선 하태경 의원은 "국방부가 지난 4월 27일에 해외파병 인원과 함정은 우선접종에 해당한다고 구체적으로 보고한 바 있다"며 "국방부장관의 보고는 이번 청해부대 집단감염으로 모두 거짓말이 됐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게 나라냐.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나라다운 나라는 도대체 어디 갔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알고도 못 막은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를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방부장관에게 책임을 물어 즉각 경질하라"고 압박했다.
유승민 "장병 우선접종 거짓 드러나"
안상수 "국민통제엔 정말 세심하더니"
안철수 "허술하고 허접한 나라 됐다"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폐쇄된 군함에서의 근무 환경을 생각했다면 누구보다 먼저 백신을 접종했어야할 장병들"이라며 "군 장병에 대해서는 우선 접종한다고 정부가 수차 말했는데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이 문제는 국회가 나서서 진실을 규명하고 국방부와 군에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며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K방역을 자화자찬할 게 아니라 국민과 군인들에게 사과하고 확실한 재발방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은 "런닝머신 속도를 시속 6㎞로 제한하고, 운동 중 음악의 속도를 120bpm으로 제한하는 등 국민통제에는 정말 세심한 방역수칙을 세우던 이 정권"이라며 "이 정권은 머나먼 전장으로 출동한 자랑스런 우리의 전투선을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고야 말았다"고 탄식했다.
이어 "'국민통제'에는 과도하게 세심하고 세밀하더니 '국민보호'에는 그렇지 못한 정권"이라며 "이것은 분명한 인재이고, 국군통수권자는 종범(從犯)"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당 대권주자인 안철수 대표는 "올해 4월에 이미 밀집·밀접·밀폐의 3밀 공간인 해군 함정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다"며 "그렇다면 전체 함정 뿐만 아니라 해외파병 중인 청해부대 함정을 점검하고 백신 접종을 하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언제부터 국가안보의 기본인 군 장병이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가 될 정도로 대한민국이 허술하고 허접한 나라가 됐느냐"며 "대통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즉각 못난 정부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돼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윤석열 "장병 백신 '최우선순위' 해야"
최재형 "홍보만으론 방역선진국 안돼"
황교안 "군 통수권자, 넋을 놓았다"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해외파병 중이던 청해부대 승조원 301명 중 82%인 2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백신 접종도 없이 그저 감기약 복용이 전부였다고 한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나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방역에 있어 최우선 순위를 부여하겠다"며 "해외 최일선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고 국위를 선양하는 장병들에게 '백신 무장'이라도 최우선순위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당원'으로 전격 입당한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망망대해 배 위에서 힘들어할 장병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문재인정부는 '(파병부대를 위한) 백신 반출이 유통상의 문제로 어려웠다'고 하는데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교정시설·훈련소의 집단감염 등 정부 실책이 반복되고 있다"며 "방역 선진국은 구호나 홍보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는 "청해부대 장병들은 나라만 믿고 만리 밖의 바다에서 우직하게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 보답은 역병"이라며 "뒤늦게 호들갑을 떨 노력의 100분의 1만 신경을 썼어도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군 통수권자는 넋을 놓고 국방부는 핑계만 댄다"며 "50만 장병과 그 가족, 그리고 국민들은 허탈하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