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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생존 전략 “쪼개고, 붙이기...비대면은 기본”


입력 2021.07.19 11:18 수정 2021.07.19 15:5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방문 없이 대출...주담대도 언택트

5대은행, 모바일 앱 개편작업 활발

5대 은행 사옥 ⓒ 각 사 제공

은행권의 비대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필요한 서류를 들고 여러 차례 은행을 방문해야 했던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도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는가 하면, 더 나아가 모바일 앱 개편을 통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뛰어넘는 개편에 나서고 있다.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서 변신을 하겠다는 각오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주식 계좌 개설 등의 주요 업무들을 신속하게 비대면으로 전환 중이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주력 상품인 주담대의 주도권을 카카오 뱅크 등 인터넷 은행에 빼앗기지 않는 선제적 차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주담대를 위한 제출서류를 간소화 한 ‘비대면 아파트 담모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카카오 뱅크는 아직 관련 상품을 내지 못한 상태다.


시중은행은 주력 상품이 비대면 전환을 더욱 고도화시키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은행권 최초로 담보물과 자금 용도에 상관없이 비대면으로 주담대를 받을 수 있는 ‘우리WON주택대출’을 출시했다.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면 3분안에 대출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기존 은행들의 비대면 주담대 상품은 담보 범위에 제한을 두거나 증빙 서류 제출 등을 위해 영업점을 최소 한번은 방문해야 했지만, 우리은행은 영업접 방문 없이 대출 신청과 실행도 가능하다. 대출 한도는 5억원, 금리는 최저 연 2.74%(2일 기준)이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담보 범위를 아파트에서 빌라와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넓힌 바 있다. 국민은행도 영업점을 찾지 않고 모바일 앱과 인터넷으로 주담대 신청 및 실행이 가능한 ‘KB스타 주택구입 자금대출’과 ‘KB스타 모기지론’을 판매중이다. 단 담보 주택 조건에 따라 비대면 주담대가 불가능할 수 있다.


고객들의 은행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모바일 앱 손질도 한창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운영중인 17개의 앱을 개인뱅킹 앱 2개로 나눠 통합한다. 우선 오는 10월 기존 ‘KB스타뱅킹’ 앱이 업데이트를 통해 ‘뉴 스타뱅킹’앱으로 거듭난다.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카드, 부동산 등 다양한 계열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MZ세대를 겨냥한 ‘리브(Liiv)'앱에는 조회나 송금과 같이 비교적 간편한 뱅킹 서비스부터 선물하기나 경조사 알림 기능 등을 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시중은행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증권계좌 일괄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 앱 ‘쏠(SOL)’에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총 9곳의 증권사에 계좌를 동시에 신규 개설할 수 있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주관 증권사의 앱을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청약이 끝난 후에도 대기자금 수요를 붙잡아 놓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도 모바일 뱅킹 앱 ‘WON뱅킹’의 메인화면을 새롭게 개편했으며,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우리WON투게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별도 계열사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보유자산, 카드 결제대금과 이용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에서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와, 직거래 차량의 보험사고 이력 등을 확인하고 정비까지도 가능한 원클릭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도 담겼다. 병원과 진료데이터를 연결해 증빙서류 발급없이도 보험을 청구할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7개 앱을 NH스마트뱅킹, NH기업스마트뱅킹, 올원뱅크 등 3개의 앱으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NH농협카드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NH페이’로 내달 출시된다. 내년부터는 손병환 농협금융지주사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범농협 차원의 통합플랫폼 구축 작업에도 돌입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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