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들이 사이버 폭력 및 집단 따돌림 그리고 교사의 무관심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엄마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5일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지난 6월 27일 양구의 한 기숙형 고등학교에서 사랑하는 저의 둘째아들이 투신하여 사망에 이르렀다"며 "학교 측에서는 사망 직후 학교폭력과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하였지만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명백한 사이버 폭력 및 집단 따돌림 그리고 교사의 무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친구들은 저희 아이를 저격하는 글을 인터넷에 유포하였고 동시에 기숙학교 내 모든 학생들이 알도록 소문을 냈다"며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기숙학교의 특성상 눈을 떠서 자기 전까지 저희 아들은 소위 은따(은근히 따돌림)를 당하며 홀로 견뎌야 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아들의 친구들이 이 사실을 선생님에게나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이미 여러 번 있었던 학폭 사건의 처리과정에서 학교 측이 오히려 피해자를 더 힘들게 하는 모습들을 보고 실망하였기 때문이라는 것.
A씨는 "특히 가슴 아픈 사실은 사건 저희 아들은 자해를 시도했다"며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선배가 본인의 반 담임교사에게 저희 아이와 또다른 자해를 시도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렸음에도 저희 아들 담임교사에게는 물론 부모인 저에게도 그 사실을 전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 전 그날 자해를 시도했던 사실을 담임 혹은 부모인 저에게 알려만 주었더라도, 혹은 하루 전 담임교사가 상담 후 부모와 전화 한통만 했더라도 저희 아이는 지금 하늘나라가 아닌 저희 곁에 있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A씨는 "현재 인터넷에 저격글을 유포하고 학내에 소문을 내는 등 조직적인 괴롭힘과 따돌림을 주동한 몇 명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한 상태"라며 "학교 측에 적극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한 상태지만 학교 측은 예전 사건들과 다름없이 여전히 형식적이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학교 측 대응을 비난했다.
아울러 A씨는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갈등을 방치하는 교내문화와 그리고 그것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학교의 부작위"라고 지적하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으로 아들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18일 오후 7시 기준 19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