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라디오 '경남의 희망곡'
가족·직원 사랑 전하며 '감동'
BNK경남은행이 직원들 사이의 소통에 중심을 둔 경영전략회의로 이목을 끌었다.
BNK경남은행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6일 진행된 이번 행사는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본점 대강당과 실시간 화상 서비스를 병행한 이원방식으로 진행됐다.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이번 경영전략회의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지친 부점장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자, 실적이나 숫자 얘기 보다는 직원들과 가족들의 사랑을 전하는 시간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는 ▲변화의 바람 ▲소통의 물결 ▲혁신의 파도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변화의 바람 세션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금융환경 변화와 지방은행의 핵심 경영과제를 주제로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특강과 올해 상반기를 돌아보고 하반기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소통의 물결 세션은 종전 경영전략회의와는 달리 힐링과 감동을 선사하는 보이는 라디오 '경남의 희망곡'이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사전에 신청 받은 사연을 바탕으로 MBC경남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하는 조복현 아나운서와 행사전문 MC 한승완 진행자가 부점장들에게 소속 직원과 가족 그리고 고객들이 보낸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달했다.
특히 가족들로부터 접수된 사연들이 눈길을 끌었다. 손미정 평거동지점 지점장에게 보낸 사연을 통해 남편 김진수 씨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경은인으로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업무에 충실히 임하는 모습을 볼 때 당신이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진행자는 현장에서 남편과 즉석 전화 통화를 시도, 부부의 사랑의 대화가 화면에 대면·비대면 참석자에게 전달됐다.
황경옥 자금세탁방지부 부장에게 도착한 사연에서 8살 아들 심건우 군은 승진 축하 영상 편지를, 닉네임 알렉스라고 소개한 남편은 "당신의 모든 모습들이 존경스럽고 사랑스럽다"는 고백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사연이 접수된 사실을 모르고 있던 황 부장은 아들의 동영상과 남편의 사연이 화면에 나타나자 눈물을 참지 못하고 펑펑 울며 현장에 있던 임원과 부점장들을 감동하게 했다.
연말 퇴직을 앞둔 남편에게 보낸 아내의 편지와 자녀들이 보내온 감사의 사연 등 다양한 편지들이 읽혀질 때마다, 사연의 주인공 뿐 아니라 참석한 모든 부점장들은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사연은 사전에 가족들로부터 은행 담당자에게 직접 접수됐고,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않을 것을 당부해 현장에서 깜짝 이벤트의 효과를 더했다.
이어진 고객의 사연은 과거 우정의 무대의 제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코너를 패러디 한 '제 고객이 확실합니다' 순서였다. 이 코너에서는 어려운 시절 힘이되어 준 지점장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A기업 대표가 무대 뒤에 깜짝 출연, 변조된 목소리로 경남은행 지점장과 15년간 이어온 인연을 얘기하며 어떤 지점장을 찾아왔는지 알아 맞춰보는 특별 이벤트가 마련됐다.
가장 먼저 지점장 3명이 무대 위로 올라와 내 고객이 확실하다고 했으나, 오히려 반신반의 하며 가장 늦게 무대로 올라온 김태한 창원공단지점장의 고객으로 밝혀지며 장내는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혁신의 파도 세션에서는 경남은행 브랜드와 이미지에 대한 서베이 조사 결과와 고객이 생각하는 경남은행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현장 인터뷰 동영상 시청을 통해 임원과 부점장들이 고객과 지역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행장은 "오늘의 감동이 부점장들에게 새로운 힘이 돼 주기를 바란다"며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