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남성을 신고한 여성이 되레 경찰로부터 “다음부턴 문을 잘 잠가라”는 힐책을 받는 일을 겪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더 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웨스트 미들랜드 주에 거주하는 커스티 맥도날드(36)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집에 무단침입한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당일 집 안 소파에서 자고 있던 맥도날드는 위층 화장실에서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이후 그는 한 남성이 계단에서 뛰어 내려와 현관문을 통해 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맥도날드 집 현관 CCTV에는 두 명의 남성이 기웃거리는 모습이 찍혔다. 특히 한 남성은 “대변을 봐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고, 다른 남성의 손에는 빈 유리잔이 들려 있었다.
다음 날 맥도날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CCTV 영상을 게시하자, 당시 침입했던 남자가 사과를 위해 연락이 왔고, ‘안에 있는지 몰랐다’라는 말을 했지만, 맥도날드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결국 맥도날드는 경찰에 신고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경찰은 무단침입한 그 남자를 찾지도 않았으며, 그에게 이번 일에 대한 ‘경고’도 전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그 남성의 이름과 주소를 알고 있음에도 경찰은 알려고 하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현관문을 잠그지 않은 것을 두고 비난했다”면서 “경찰은 ‘다음엔 문을 잘 잠가라’라는 말뿐이었다. 이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수로 문을 잠그지 않았다고 해서 누군가 집에 마음대로 들어와 화장실을 쓰지 않는다”며 “이 남성의 무례한 행동에 충격과 혐오를 느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