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편들기는 공정에 대한 모독"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논란을 '사회‧정치적 광기'에 비유한 데 대해 "국민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긴 글에서 "'조국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가 아니랄까봐 이성을 잃고 궤변을 일삼는 정무수석의 인식에 기가 찰 노릇"이라며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은 공정과 정의의 가면을 쓰고, 위선과 거짓으로 자기 배를 불린 죄로 그에 상응하는 죗값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수석은 지난 13일 오후 JTBC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이 책임져야 될 몫이 분명히 있지만, 그에게 가해진 사회적 지탄과 검찰 수사가 너무 지나치고 과하다"며 "매국노도 그렇게 공격은 안 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조 전 장관 일가로 인해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선 "일종의 사회적 광기이자 정치적 광기"라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권 말이 되니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은가 본데 번지수 잘못 찾았다"며 "조 전 장관의 자녀는 허위 인턴 증명서와 위조 상장·논문으로 대학에 들어갔다. 학사경고를 받고도 장학금까지 수령했고, 아무런 제재 없이 지금은 버젓이 의사가 되었다. 세상에 이런 불공정이 어디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대다수 선량한 국민을 가재·붕어·개구리로 전락시킨 그 뻔뻔한 위선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문재인 정권의 심복들이 아직도 조국 감싸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문 정권의 그릇된 인식은 구제불능 수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조국을 편들며 입에 올리는 그 자체가 '공정'에 대한 모독이며,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는 일"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이철희 수석의 이번 발언은 문 대통령의 '마음의 소리'"라며 "대통령이 여전히 조 전 장관에 대해 애틋함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자기편에 대한 대통령의 광기 어린 집착이자, 면죄부를 주기 위한 청와대의 '여론 떠보기'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이 나라가 과연 '법치주의' 국가인지, 아니면 '문치주의' 왕조시대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조 전 장관의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며 "(청와대가) 이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