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브라질 꺾고 코파 아메리카 우승
A대표팀 우승컵 없었던 메시 눈물 속 헹가래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에서 ‘숙적’ 브라질을 누르고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서 펼쳐진 ‘ 2021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전반 21분 터진 앙헬 디마리아의 환상적인 결승골로 브라질에 1-0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2004년과 2007년 결승에서 브라질에 막혀 정상에 서지 못했다. 2015년과 2016년 결승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칠레에 덜미를 잡혀 머리를 감쌌던 아르헨티나는 1993년 우승 이후 28년 만에 남미 최강을 탈환했다. 대회 15번째 우승을 달성한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 함께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팀에 등극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리오넬 메시(34)는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메시를 향해 모인 뒤 헹가래 세리머니를 펼쳤다. 과거 FC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합작했던 네이마르(브라질)는 팀 패배에 분루를 삼키면서도 메시에게 다가와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포옹을 나눴다.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자(6회) 메시는 드디어 한을 풀었다.
2004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메시는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프리메라리가 우승 10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7회 등 우승컵을 숱하게 들어 올렸다.
유독 A대표팀에서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없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독일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세 번의 기회를 모두 날렸다. 지난 2015년 대회에서는 MVP에 선정되고도 준우승에 그쳐 수상을 포기했던 메시는 이날 환한 미소를 띠며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6년 결승에서의 승부차기 실축을 자책하며 국가대표팀 은퇴까지 선언했던 메시는 다시 돌아왔다. 마지막 기회로 여긴 이번 대회에서 MVP(네이마르 공동)·득점왕(4골)·도움왕(5어시스트)을 쓸어 담고 지긋지긋한 무관 징크스까지 털어냈다. 메시 축구 커리어 중 최고의 날 중 하나로 기억될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