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이지혜 등 유튜브로 일과 육아 동시에
유튜브 수익금 기부...선한 영향력 과시
어린 자녀를 둔 워킹맘들의 업무 복귀와 관련한 부당한 대우는 여전히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육아휴직 제도 이용률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보편화되진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복귀를 하더라도 ‘부담을 느낀다’거나 ‘불이익이 있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이후엔 더 가혹해졌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20~50대 여성노동자 300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유자녀 여성이 경험한 일·돌봄의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한 조사에서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워킹맘 약 2명 중 1명(49.3%)은 다니던 직장에서 고용조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이들 중 33~47%는 고용조정이 여성·임산부 및 육아휴직자를 우선 대상으로 실시되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권고사직·해고를 여성·임산부 등에게 먼저 시행했다는 응답이 45.8%로 매우 높아 코로나19가 여성, 특히 워킹맘들의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시기 퇴직 경험이 있는 유자녀 여성 약 2명 중 1명(45.5%)은 배우자나 가족으로부터 자녀 돌봄을 위해 일을 그만둘 것을 권유받은 바 있다고도 답했다.
‘출산 후 OO일 만에 복귀’라는 수식어와 함께 여러 워킹맘 연예인이 복귀하는 과정이 방송을 통해 노출되면서 일반인들과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연예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그 직업적 특성상 느끼는 고충이 다를 뿐이다.
지난해 방영된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톱스타였던 한효린(박시연 분)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급격히 체중이 늘어났고, 이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이는 모습을 통해 보여졌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출산 후 복귀하는 연예인들에 대해 사뭇 까다로운 잣대를 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예인들은 출산 후에도 이전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듯한 시선들이다.
하지만 그런 한효린에게 요미 엄마 루다(최리 분)는 “애 낳은 지 며칠이나 됐다고 몸 풀고 있는 산모가 말라깽이인 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말한다. 산모에게 행복하고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연예인이든 아니든, 모두에게 모두가 조금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극중 루다의 말처럼 최근 연예계엔 일과 육아의 이중부담을 안고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튜브로 공개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스타들도 있다. 본업인 연예 활동에 육아를 더하는 똑똑한 복귀 방식은 워킹맘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방송인 김나영은 유튜브 ‘김나영의 노필터TV’를 운영하면서 아들 신우, 이준 군과의 일상 브이로그로 인기를 끌었다. 홀로 아들 둘을 키우는 워킹맘으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집에서 쉽게 촬영할 수 있는 패션과 뷰티 등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8일 기준) 해당 채널의 구독자는 55만명을 넘어섰고, 김나영은 한부모 가정을 위해 지금까지 기부한 유튜브 수익금만 1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알려졌다.
가수 출신 방송인 이지혜도 50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밉지 않은 관종 언니’를 운영하고 있다. 이지혜는 영상을 통해 남편, 딸과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최근엔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도 출연하게 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지혜 역시 유튜브 수익이 1700만원 정도라고 밝히면서, 초록우산재단을 통해 위탁가정 초기 지원금, 학대 아동 상담 자금 등으로 5000만원을 기부하면서 선한 영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