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7월호’ 발표
“경기 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를 통해 “6월 말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향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KDI는 자료를 통해 서비스업이 미약한 증가에 그치고 제조업 일부 업종의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기 개선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확진자 급증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방역 조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대면 서비스업을 위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표별 분석을 살펴보면 5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을 제외한 대부분이 기저효과로 전월(8.7%)에 이어 7.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전월(-1.2%)에 이어 0.1%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광공업생산(12.6%→15.6%)은 자동차(32.1%), 전기장비(28.1%)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8.2%→4.4%)도 운수·창고업(10.3%)과 도소매업(3.2%)을 중심으로 전월에 이어 늘었다.
다만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의 높은 증가율에는 지난해 5월 광공업생산(-10.9%)과 서비스업생산(-4.0%)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공공행정(8.1%)이 백신 구매 확대 등으로 급증했지만 광공업(-0.7%)과 서비스업(-0.2%), 건설업(-4.1%)은 모두 줄었다.
광공업생산은 2월(4.2%)에 큰 폭으로 증가한 후 3월(-0.7%)과 4월(-1.6%)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73.8%)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출하(13.6%→15.6%)와 재고율(102.1%→102.4%) 모두 상승했다.
5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1.2→101.4)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3.7→104.1)는 전월보다 소폭 늘었다.
KDI는 “제조업은 일시적인 조정에도 불구하고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경기 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6월 98에서 7월 101로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BSI 전망 또한 6월 78에서 7월 83으로 늘었다.
소비는 대면서비스업 회복에 어려움이 있지만 내구재 판매 개선세가 유지되면서 부진이 완화됐다. 5월 소매판매액은 3.1%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서비스업생산은 4.4% 늘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5.2)보다 5.1p 상승한 110.3을 기록하며 소비심리 회복이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한 가운데 선행지표 개선세도 유지되는 모습이다. 5월설비투자는 전월(17.1%)보다 낮은 11.0%의 증가율을 보였고 선행지표인 6월 자본재 수입액은 전월(16.1%)에 이어 17.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행지표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5월 건설기성은 토목부문(-13.8%→-19.8%) 감소 폭이 커지고 건축부문(0.9%→-3.0%)이 감소로 전환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은 반도체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기저효과도 지속함에 따라 높은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6월 수출은 전월(45.6%)에 이어 39.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은 은 1차 산품(100.6%)과 중간재(37.9%)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2.8%p 늘었다. 무역수지는 44억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KDI는 “최근의 높은 수출 증가율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하여 물량과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확대되며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