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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11년을 기다린 '블랙 위도우', 끝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시작


입력 2021.07.07 14:01 수정 2021.07.07 14:0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7일 개봉

새로운 빌런 등장…테스크마스터

우리가 사랑해마지 않던 '블랙 위도우'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동안 '블랙 위도우'는 '아이어맨2'를 시작으로 '어벤져스:엔드게임'까지 7편에 등장했지만 과거의 사연은 드러난 적 없던 히어로다. 인간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의 성장 과정과 '어벤져스'에 합류한 계기까지, 이 솔로 무비 한 편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사망한 '블랙 위도우'에 대한 애도와 여운을 마블 스튜디오는 장르적 쾌감으로 만들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블 스튜디오가 2년 만에 극장에서 처음 내놓는 '블랙 위도우'는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만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짜릿한 긴장감과 화려한 스케일, 속도감 있는 액션과 나타샤의 전사까지 균형있게 담아냈다.


'블랙 위도우'의 배경이 되는 시절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와 '이벤져스:인피니티 워' 사이다. 슈퍼 히어로 등록제를 두고 아이언맨 팀과 캡틴 아메리카 팀으로 갈리며 멤버들은 뿔뿔히 흩어진 상황이다. 이 때 어린시절 헤어진 동생 옐레나(플로렌스 퓨)가 나타샤를 찾아온다. 나타샤는 옐레나로부터 유년 시절 훈련 받았던 레드룸이 살인병기를 만들어내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된다. 또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테스크마스터의 존재도 확인한다. 나타샤는 옐로나와 거대한 음모에 맞서고 소녀 위도우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몸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그 동안 밝혀지지 않은 나타샤의 과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음모에 맞서기 위해선 자신들을 레드룸에 보낸 가짜 부모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 멜레나 보스토코프(레이철 와이즈)가 필요하다. 가짜지만 인생에서 가장 충만한 기억을 만들어줬던 이들은 서로에 대해 무관심한 척 하지만 진짜 가족 못지 않은 배려와 희생을 보여줌과 동시에 극의 재미를 책임진다.


특히 러시아 히어로로 과거 영광을 누렸지만 지금은 뒷전으로 밀린 레드 가디언이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경쟁, 자격지심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낸다. 옐로나도 언니 나타샤를 곱게 보지 않지만 믿고 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의 관계성이 블랙 위도우의 캐릭터적인 면을 한층 더 강화시켜준다.


솔로 무비에서는 그 동안 시리즈에서 강조된 블랙 위도우의 여성성을 내포하는 코드는 없다.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들이 손을 맞잡고 여성이 지구를 구하는 극적인 쾌감을 심어놨다.


블랙 위도우의 미래를 모두 알기에 끝은 아쉽고 슬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끝은 또 다른 시작인 것처럼 블랙 위도우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는 쿠키영상이 준비돼 있다. 마블 팬들은 블랙 위도우를 떠나보내고 새 블랙 위도우를 맞이할 준비가 됐을까. 7일 개봉. 러닝타임 134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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