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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대깨문' 왜 못쓰게 하나…북한 같아"


입력 2021.07.07 13:40 수정 2021.07.07 18:2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송영길 '대깨문' 발언에…"할 만한 발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방송통신심위원회가 '대깨문' 표현을 못 쓰도록 규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깨문이라는 것은 남이 불러주는 게 아니라 자기들(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스스로 자랑스럽게 불렀던 이름"이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권 핵심이 아니라 바깥에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역사를 모르고 '멸칭'이라 판단해 굉장히 강하게 단속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대깨문 표현을 제약하는 것과 관련해 "요즘은 북한 같다"며 우리나라에 표현의 자유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도 했다.


대깨문이란 '대깨아(대가리가 깨져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유사한 표현으로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뜻이다. 일부 청년들이 아무리 추워도 차가운 커피를 고수하는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며 이같은 표현을 사용해왔다.


다만 최근에는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맹목적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을 대깨문이라 비꼬는 경우도 많다.


같은 맥락에서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대깨문 표현을 자발적으로 사용해왔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이런 걸 가지고 단속을 한다는 건 황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대깨문 발언으로 당내 비판에 직면한 것과 관련해선 "할 만한 발언인데 이걸 가지고 사람들이 반발한다는 게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송 대표 발언 취지는 "뻔한 것 아니겠느냐"며 "당 경선인데 누구를 배제하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대표가 사과하고 이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구는 안 된다' '차라리 야당을 뽑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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