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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최정 삼진' 롯진욱 김진욱, 다시 충전한 자신감


입력 2021.07.05 18:12 수정 2021.07.06 07:1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SSG 원정 8회 위기 등판해 추신수-최정 헛스윙 돌려세워

2군 내려가며 잃었던 자신감과 필승조 환경서 안정 찾아

김진욱 ⓒ 롯데 자이언츠

‘롯진욱’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이 추신수 최정을 잡고 자신감을 충전했다.


롯데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4-4 맞선 9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안치홍 희생 플라이, 김재유 적시타를 묶어 6-4 승리했다.


8회 큰 위기를 막지 못했다면 보기 어려웠을 결승점이다.


4-4 맞선 8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최현 감독대행은 김진욱 카드를 꺼냈다.


첫 타자에게 번트를 대준 김진욱은 1사 1,2루 위기에서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놓였다. 안타 하나면 경기 흐름이 완전히 SSG로 넘어갈 수 있는 순간이다. 타석에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추신수, 뒤에는 홈런 1위 최정이 버티고 있었다.


누가 봐도 올해 데뷔한 고졸 신인 김진욱에게 버거워 보이는 상황이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추신수를 상대로 김진욱은 당당하게 승부했다. 만루 위기라 도망갈 자리도 없었다. 빠른 직구(시속 146㎞) 두 개로 헛스윙을 유도한 김진욱은 볼카운트 2B2S에서 다시 한 번 빠른 직구(146km)로 헛방망이를 돌리게 하며 삼진을 빼앗았다.


추신수를 넘었다고 끝이 아니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주한 타자는 KBO리그 현역 홈런 1위이자 올 시즌 홈런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정이다. 이름만 들어도 공포를 느낄 만한 강타자를 앞에 놓고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추신수를 상대할 때 던졌던 146km짜리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돌려세웠다. 절체절명 위기에서 3구 삼진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투구폼 때문에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은 데다 볼 끝의 힘이 좋고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패스트볼의 위력은 빛을 발했다. 경기 후 김진욱은 "추신수 선배나 최정 선배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던졌다"면서도 “추신수 선배를 삼진으로 잡은 것은 평생 자랑거리”라며 웃었다.


김진욱은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의 첫 우승을 이끈 ‘최대어’다. 그런 평가를 받은 신인답게 2차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으며 이른바 ‘롯진욱’이 됐다(계약금 3억7000만원).


김진욱 ⓒ 롯데 자이언츠

선발로 등판한 4경기에서는 3패 평균자책점 10.90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꽉 찼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었다. 볼넷이 불어났고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높아졌다.


2군에서 재정비 기간을 거친 뒤 6월부터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1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투구수를 의식하지 않고 힘을 모아 던질 수 있는 환경에서 안정을 되찾은 김진욱은 롯데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고, 이날은 대선배들을 삼진 처리하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아직 제구가 좋지 않지만 1군의 벽에 부딪힌 김진욱에게는 자신감과 안정이 더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평생 자랑거리라는 ‘추신수-최정 삼진’은 멀리 뻗어나가야 할 김진욱에게 소중한 연료가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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