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
세계랭킹 1위 빼앗긴 직후 대회서 첫 우승
세계랭킹 2위로 밀려난 고진영(26)이 시즌 첫 우승컵을 품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75야드)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한화 16억5000만원)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 ‘신예’ 마틸다 카스트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띨 정도로 박빙 승부였다.
악천후 여파로 하루에 32홀을 치르는 강행군 속에도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단독 선두를 지켜낸 고진영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2언더파 69타로 선두를 수성하며 우승컵을 품었다. 우승 상금 22만 5000달러.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이다. 고진영은 2018년 LPGA 투어 데뷔 후 매 시즌 우승 행진도 이어갔다.
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올 시즌 톱10 5차례 오른 것이 전부였다. 지난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46위에 그쳐 2019년 8월부터 지켜왔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넬리 코르다(23·미국)에 내줬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박인비(기아 클래식), 김효주(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고진영이 세 번째다. 고진영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 5월 김효주 우승 이후 7개 대회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일정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