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씨 '그알'에 불편한 심경 드러내
"분석하다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다"
일부 장면에 대해 재차 의혹 제기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의 일부 장면에 대해 재차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손씨는 5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믿고싶지 않은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그알을 다 분석했다"며 "분석하다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해서 파고 들어가 보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시작은 공지 없이 다시보기를 수정한 내용들에 대한 정리"라며 "문제의 장면은 원작을 다운받아 주신 분의 내용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먼저 손씨는 "시간이 나와 있는 자막에 문제가 있는지 다시보기에는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 그는 "이 장면은 현재 다시보기에 두 번 등장 한다"며 "보시는 것처럼 시작한 후 13분경에 가족들이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우리에게 정민이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전화했다는 설명과 함께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아내가 전화를 받은 시간은 05:28이다. 그 때 진짜 장면은 이렇다"며 반포나들목 제외지 CCTV 영상 캡처 사진을 첨부했다. 이 사진 속에 기록된 시간은 4월 25일 오전 5시 28분 33초다.
이어 "그런데 방송에서는 시작하고 32:19 경에 다시 한 번 비슷한 장면과 설명을 한다"며 그 내용은 "05:12에 펜스를 넘은 후 10여 분간 돗자리를 깔고 놀았던 잔디밭, 편의점 근처, 토끼굴 주변을 찾아보고 나서 제 아내에게 전화했다"라고 손씨는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10분도 더 지난 장면인 05:38 이후의 장면을 05:28 이라고 사용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맨 위의 사진과 비슷한 각도의 장면을 찾으면 아래와 같이 거의 05:39가 된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여기서 말하는 10여 분간 동안, 전화하신 분은 주차장의 차 안에 있어서 이 근처에는 오지도 않은 시간이고, 부자는 강변과 강비탈만 주구장창 보던 시간"이라며 "왜 굳이 전화한 시간과 맞지 않는 장면을 두 번이나 써가면서 다 찾아보고 전화한 것처럼 조작했을까요?"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맨 처음에 지워진 자막의 시간이 05:28이라 실제랑 달라서 지웠는지 이상했다"며 "그래서 자전거 대여점 영상을 찾아봤고, 여기는 처음 만난 시간이 05:39라고 정상적으로 나온다"고 했다.
손씨는 "방송사가 사용한 첫 장면의 자막이 원래 카메라에 있는 시간인데 잘못되었다면 11분의 오차가 있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방송사에서 일부러 자막을 조작해서 넣었다가 문제가 되니 삭제했다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럴 필요가 있는 일일까 싶고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드러냈다.
앞서 손씨는 지난 3일 '그알'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사건 발생 후 "'그알' 제작진이 찾아 왔었다"면서 "그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하고 자료 드리고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었고 나중에 정보공개청구해서 부검 결과서까지 갖다 드렸는데, 정말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손씨는 "찾아보니 19개의 항의할 사항이 있더라"며 "화도 나지만 도대체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때만 시청률이 11%나 되는데 기여는 제가 제일 많이 하고 완벽하게 이용만 당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